'오늘도 6골을 몰아쳤다고?' 믿기 힘든 아스널의 화력, PL 역사 63년 만에 '원정 3경기 연속 5골 이상 득점' 진기록

김정용 기자 2024. 3. 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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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팀은 몇 년에 한 번 6골을 넣기도 힘든데, 아스널은 한 달에 한 번씩 기록한다.

아스널은 지난해 12월 한때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크게 휘청거렸지만, 올해 들어 치른 리그 7경기는 전승을 달렸다.

2019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 감독이 차근차근 팀을 만든 끝에 지난 2022-2023시즌 우승에 도전했다가 뒷심 부족으로 맨시티에 트로피를 내줬고, 이번 시즌은 우승 도전에 재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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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어지간한 팀은 몇 년에 한 번 6골을 넣기도 힘든데, 아스널은 한 달에 한 번씩 기록한다. 특히 원정에서 더 불을 뿜는 화력을 말릴 수가 없다.


5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셰필드유나이티드에 6-0 대승을 거뒀다.


운이 좋아서 골이 일찍 터진 것도, 일부 스타선수의 역량에 의존한 것도 아니었다. 킥오프 직후부터 압도적인 조직력과 개인기량을 조화시켜 득점기회를 만들어 간 아스널은 전반 5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선제골로 대량득점을 시작했다. 13분 제이든 보글의 자책골, 15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골, 25분 카이 하베르츠, 39분 데클란 라이스까지 전반에만 5골을 몰아쳤다. 후반 13분 수비수 벤 화이트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아스널은 지난해 12월 한때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크게 휘청거렸지만, 올해 들어 치른 리그 7경기는 전승을 달렸다. 이 7경기에서 무려 31득점 4실점을 기록하며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아스널에 압도당한 상대 중에는 하위권만 있는 게 아니라 우승 경쟁팀 리버풀(3-1 승)도 있었다.


특히 2월 11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원정 6-0 승리, 2월 18일 번리 원정 5-0 승리, 이번 셰필드전 6-0 승리까지 최근 원정 3경기 연속으로 5골 이상 넣었다. 축구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1961년 번리에 이어 6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아스널은 최근 상승세를 통해 우승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27라운드 현재 1위 리버풀 승점 63점, 2위 맨체스터시티 승점 62점, 3위 아스널 승점 61점이다. 한 팀만 삐끗해도 순위가 2계단 이상 뒤집힐 수 있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2019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 감독이 차근차근 팀을 만든 끝에 지난 2022-2023시즌 우승에 도전했다가 뒷심 부족으로 맨시티에 트로피를 내줬고, 이번 시즌은 우승 도전에 재수하는 중이다.


이미 FA컵 1회, 커뮤니티실드 2회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아르테타 감독의 트로피 획득 능력도 나쁘진 않았다. 다만 더 비중 높은 대회인 PL이나 유럽대항전 트로피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승 도전과 더불어 유럽대항전 토너먼트에서 약하다는 오명도 벗어버려야 한다. 원정보다 홈에서 약한 게 아르테타 감독의 약점이다.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올림피아코스전 패배가 시작이었다. 2020-2021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홈경기에서는 홈 2무 1패에 그쳤고, 결국 비실비실한 홈 성적이 발목을 잡아 4강에 그쳤다. 리그 부진으로 1년 거른 뒤 2022-2023시즌 돌아온 유로파리그에서도 16강 스포르팅CP 상대로 홈, 원정 모두 비기며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테타 감독이 처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감독을 맡은 이번 시즌은 상황이 좋지 않다.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16강 1차전 포르투 원정에서 0-1로 패배했다. 2차전은 13일 아스널 홈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 아스테타 부임 후 유럽대항전 홈 첫승을 따낸다면 아울러 8강 진출까지 달성할 수 있다.


리그 우승과 달라진 유럽 경쟁력, 두 가지 숙제가 아스널 앞에 놓여 있다. 현재 잉글랜드의 여러 구장을 돌아다니며 상대 관중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저승사자' 아스널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숙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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