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켰다 하면 억소리…판 커지는 유튜브 쇼핑
카페24도 D2C몰-유튜브 쇼핑 연동기능 제공
유튜브, 카톡 넘어 이용자수 1위 등극
# CJ온스타일이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은 지난해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 '로보락'의 방송을 진행해 하루 매출 20억원을 넘겼다. CJ온스타일이 이 채널을 개국한 지 50여일 만의 성과였다. 구독자 25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테크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잇섭(ITsub)'과 진행한 이 방송은 라이브방송 업계 '마의 벽'으로 불리는 1억원의 성과를 훌쩍 넘겼다. 같은 제품이 지난해 3월 CJ온스타일 TV라이브를 통해 한 시간에 18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TV 못지않은 성과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낸 셈이다.
유튜브가 e커머스 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유튜브 쇼핑'을 선보였는데,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내세운 국내 유통기업들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부터 유튜브라이브 전용 채널인 '핫딜 셋 넷 오픈런'(이하 오픈런)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오픈런은 CJ온스타일이 국내 최초로 개국한 라이브 방송 전용 유튜브 채널이다.
오픈런은 유튜브의 라이브 기능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데, 시청자와 쇼호스트가 댓글로 실시간 소통하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픈런 채널에서는 연예인이나 유명 유튜버가 쇼호스트를 내세워 핵심 고객인 3040 세대를 공략 중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 하단에 표기된 상품 이미지를 클릭하면 CJ온스타일 웹사이트로 이동, 상품 페이지에서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곧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19일 '깔끔왕' 셀럽 브라이언이 최근 영종도에서 문을 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소개하는 유튜브 오픈런 영상을 내보냈다.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 '럭셔리체크인'과 함께 판매한 이 리조트 이용권은 총 53억원에 육박하는 주문금액이 몰렸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에 쇼핑 채널을 개설하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쇼핑 채널을 개설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채널 개설 후 삼성전자·배스킨라빈스·푸마 등 30여개 브랜드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유튜브 채널과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Direct to Consumer·D2C) 쇼핑몰을 연동하는 채널들도 늘기 시작했다.
D2C 쇼핑몰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도 유튜브 쇼핑과 연동을 통해 쇼핑몰과 유튜브 영상을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카페24 기반 D2C 쇼핑몰을 운영 중인 온라인 사업자는 쇼핑몰의 상품정보를 유튜브 채널과 연동해 판매할 수 있다. 현재 구독자가 140만명에 달하는 헬스 유튜버 '핏블리'를 비롯해 뷰티 유튜버 '라뮤끄', '애주가TV참PD' 등 유명 유튜버들이 카페24의 유튜브 연동 서비스를 이용해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카페2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활용한 신규 쇼핑몰 수는 직전 분기 대비 약 59.2% 늘었다. 같은 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15.8%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난해 12월 카페24에 약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는 구글의 해당 투자를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단한다.
유튜브 쇼핑을 활용하는 유통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유튜브가 국내 모바일앱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565만명을 기록하면서 2위인 카카오톡(4554만명)을 처음으로 제쳤다. 이어 올해 1월(4547만명)과 2월(4550만명)에도 국내 모바일 앱 이용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는 국내 모바일 앱 중 이용자들의 사용 시간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이용자들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1119억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이용자 1인당 유튜브 사용 시간은 40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1월의 21시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유튜브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뿐 아니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역시 2020년 말 카페24와 손잡고 D2C 쇼핑몰과 각 채널을 연동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숍스(Shops)'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소셜미디어 기반 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980억달러(약 1727조원)에서 매년 평균 30.8% 성장해 2027년에는 3조7990억달러(약 50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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