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무리뉴보다 높잖아!…'맨유 100경기' 턴 하흐, 구단 역대 승률 '1위'

권동환 기자 2024. 3.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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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에릭 턴 하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승률 역대 1위에 올랐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4일(한국시간) "에릭 턴 하흐는 조세 무리뉴보다 더 나은 기록으로 맨유 감독으로서 100번째 경기를 달성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4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후 3골을 허용해 1-3으로 완패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인 맨유와 맨시티 간의 맞대결은 전세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라이벌 매치이다, 특히 이번 맨시티전은 턴 하흐 감독의 맨유 부임 후 통산 100번째 경기였기에 많은 맨유 팬들은 승리를 기대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맨유는 원정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 8분 만에 마커스 래시퍼드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후 맨유는 전반전을 1-0으로 마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경기 주도권을 계속 맨시티한테 내주면서 결국 필 포든한테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엘링 홀란한테 쐐기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가 1-3 맨유의 완패로 끝나면서 이번 시즌 두 번의 맨체스터 더비 모두 패배로 기록됐다. 이날 패배로 리그 6위 맨유는 승점 44(14승2무11패)를 유지해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0)와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이들이 맨유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른 턴 하흐 감독한테 비난을 쏟아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맨시티는 공 점유율을 73%나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숫자도 맨시티가 27회를 기록할 동안 맨유는 슈팅을 겨우 3번만 시도하며 맨시티한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카세미루가 헤더 슈팅을 기록하기 전까지 맨유는 후반전 정규 시간엔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제임스 버트 기자는 SNS을 통해 "맨유는 컵대회에서 빅클럽을 만나 앞서고 있다는 것에 놀라 이를 지키려고 하는 리그1(3부)팀처럼 플레이했다"라며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 간의 격차는 매우 크다"라고 주장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 혹평이 쏟아진 가운데 '더선'은 턴 하흐 감독이 맨유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르자 승률을 조사한 뒤 역대 맨유 감독 통산 승률과 비교했다. 이때 턴 하흐 감독의 승률이 맨유의 전설적인 지도자 알렉스 퍼거슨보다 높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2022-23시즌부터 맨유를 이끌어 온 턴 하흐 감독은 100경기에서 60승12무28패를 기록하며 승률 60%를 기록했다. 이는 1500경기를 지휘한 퍼거슨의 승률 59.7%(896승338무267패)보다 살짝 높다.

퍼거슨 다음으로 승률이 높았던 맨유 사령탑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다. 2016년 5월부터 2018년 12월에 경질되기 전까지 승률 58.3%(84승32무28패)를 기록한 무리뉴 감독은 데뷔 시즌에 카라바오컵, 커뮤니티 쉴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했는데, 이후 지난 시즌 턴 하흐 감독 체제에서 카라바오컵을 우승하기 전까지 맨유는 트로피가 없었다.

맨유 통산 승률 4위는 현역 시절 구단 레전드였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승률 54.2%)였고, 5위는 퍼거슨 후임으로 임명됐던 데이비드 모예스(승률 52.9%)였다. 모예스가 경질된 후 지휘봉을 잡았던 루이스 판할(승률 52.4%)은 6위였다.

지난 시즌 턴 하흐 감독 밑에서 맨유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카라바오컵을 우승하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3-24시즌에 턴 하흐 감독은 위기에 몰렸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대회를 조기에 탈락했고, 리그에선 6위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맨유 역대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패 신기록을 세우기 일보 직전이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은 가운데 맨시티전 패배를 포함해 맨유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패를 기록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맨유의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는 12패(2013-14, 2021-22시즌)이다.

만약 남은 11경기에서 2패 이상 한다면 턴 하흐 감독은 맨유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잔여 경기 상대 중엔 리버풀, 첼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포함돼 있어 많은 이들이 기록 갱신은 시간 문제라고 여겼다.

통산 승률은 좋지만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기에 턴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도 맨유를 지휘할지 의구심이 높아졌다. 최근 맨유 공동 구단주로 등극한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은 감독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도 "이네오스와 짐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새로운 소유자가 됐으나, 이들이 턴 하흐가 장기적으로 구단을 이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더선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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