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도 콘서트…미스터 에브리띵이 싹 고친다, 엑스포 이 도시
사우디, 베일을 벗다 ①리야드

2019년부터 관광 개방



이슬람 원리주의 탓에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주요 과제다. 남성 보호자 없이 여성 외출 허용, 여성 운전면허 취득 허용, 아바야(이슬람 여성이 입는 검은 망토) 착용 의무 폐지 같은 조처가 속속 진행됐다. 몇 해 전까지 상상할 수 없던 라이브 공연이 열리고, 남녀가 함께 입장하는 영화관도 생겼다. 이 모든 걸 주도한 이는 ‘미스터 에브리띵’이라는 별명을 가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국무총리다. 비전 2030을 설계하고, 종교경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것도 그였다.
커피와 낙타고기, 환대의 상징


알 마스막 요새 옆에 있는 전통시장 ‘수크 알 잘’을 들렀다. 1901년 형성됐다는 시장에서는 마땅히 살 건 없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컸다. 아랍 전통복장부터 향신료와 골동품 등 온갖 잡동사니를 판다. 시장 입구를 지나는데 현지인이 대뜸 커피와 대추야자를 건넨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커피 맛은 희미하고 생강의 일종인 카르다몸 향이 진하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에서 커피는 환대를 의미한다. 하여 커피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리야드 시내에 있는 전통식당 ‘나즈드 빌리지’에서는 낙타고기를 맛보기도 했다. 기름진 소고기 맛과 비슷했다. 낙타고기도 아랍에서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할 때 내는 음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 낙타고기를 먹었다.
15세기로 떠나는 시간여행



리야드 외곽에 있는 ‘디리야’도 필수 방문 코스로 꼽는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사우드 왕조의 첫번째 수도였다. 15세기부터 사막 기후에 적응하며 발전시킨 건축양식이 잘 보존돼 있다. 미로 같은 건물 사이를 산책하다가 5개 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다. 해 질 무렵부터 시작해 야간조명이 들어오는 밤 시간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점토 벽돌의 색채가 무척 아름다웠다.
사우디 정부는 약 20조원을 투자해 유적지를 정비하고 주변으로 호텔, 리조트 단지까지 조성하는 프로젝트 ‘디리야 게이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 부부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우디 정부는 한국 기업의 개발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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