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시 등장한 ‘홈플러스 매각 임박설’… ‘원조 홈플맨’도 떠났다

김성훈 2024. 3.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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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상품부문장을 포함한 핵심 임원진을 교체했다.

상품부문장 두 명이 모두 바뀌는 이번 인사에 대해 홈플러스가 매각을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가속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한 때 부사장이 맡았던 상품부문장직이 상무까지 내려간 이번 인사에 직원들은 '롤모델을 잃었다'며 허탈해하고 있다"며 "매각을 위한 물갈이 작업인 동시에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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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차입금 8000억원 만기 도래
‘MD 수장’ 상품1·2부문장 전격 교체
MBK, 매각 작업에 속도내나
홈플러스가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창립 27주년 단독 할인행사 ‘홈플런’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딸기 계란 삼겹살 한우 등을 최저가에 판매하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 첫 주말인 지난 1~3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15%, 객수는 53% 신장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상품부문장을 포함한 핵심 임원진을 교체했다. 지난달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체제 첫 인사다. 상품부문장 두 명이 모두 바뀌는 이번 인사에 대해 홈플러스가 매각을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가속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일자로 임원 인사를 단행해 부문장 3명과 본부장 1명을 새로 선임했다. 핵심 임원인 상품부문장 두 명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상품1부문장은 임경래 신선식품본부장(상무), 상품2부문장은 감태규 그로서리상품본부장(상무)이 새롭게 선임됐다. 안전보건관리부문장에는 이철 상무가, 영업인사본부장에는 정기만 상무가 승진 임용됐다.

이번 임원 인사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홈플러스 경영의 기조가 바뀐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임원의 꽃’이라 불리는 상품부문장 두 명을 모두 교체했을 뿐 아니라 부문장 직급도 전무에서 상무로 한 단계 내려왔다. 홈플러스는 이제훈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1년부터 상품부문을 2개 조직으로 분리하고 두 명의 부문장이 상품기획자(MD)·바이어 조직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 결과를 두고 내부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홈플러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한 때 부사장이 맡았던 상품부문장직이 상무까지 내려간 이번 인사에 직원들은 ‘롤모델을 잃었다’며 허탈해하고 있다”며 “매각을 위한 물갈이 작업인 동시에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고 전했다.

물러난 상품부문장 두 명은 모두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상품 전문가들이었다. 전임 상품1부문장이었던 김웅 전무는 1997년 당시 삼성물산 홈플러스에 합류한 신선식품 분야 전문가로,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전부터 임직원들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2부문장이었던 오재용 전무는 이 전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세븐일레븐 상품부문장을 맡았던 소싱 분야 전문가다. 하지만 이 전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내려오자마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선 이번 임원인사가 상품 전문가 대신 매각 준비 작업에 적합한 인사들로 교체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MBK파트너스 김 부회장을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조주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영진을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아웃 전문가 김 부회장과 수익성 개선 전문가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홈플러스 매각 시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올해 8000억원대 차입금의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도 ‘홈플러스 매각 임박설’의 또 다른 근거로 거론된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3000억원은 오는 6월,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 약 5753억원은 오는 10월 만기된다.

차입금 만기가 닥쳐왔는데 홈플러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유통 업황 둔화, 부동산 가치 하락 등으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불리한 차환 조건을 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형슈퍼마켓(SSM)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우선 분리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측은 매각 임박설과 선을 긋는 모양새다. 홈플러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이번 인사는 매각과 무관하다. 정기인사로 보면 된다”며 “고객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조직의 긍정적 변화를 통해 회사의 재도약을 견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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