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익으로 버티는 한경협… 회비는 국정농단 전 4분의1수준

김민영 2024. 3. 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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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경제인협회의 지난해 회비 수익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전에 비해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오는 4~5월 4대 그룹을 포함해 전체 회원사들에 회비 납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예전처럼 4대 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안배해서 회비를 책정할 방침"이라며 "4대 그룹이 회비를 내고 회원사가 더 늘어나면 회비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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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늘려 4대그룹 의존도 줄일 듯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경제인협회의 지난해 회비 수익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전에 비해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그룹의 복귀에도 회비 수익은 정체 중이다. 700억원 넘은 사업수익을 올렸으나 임대료 수입 등 부동산 수익이 대부분이었다.

4일 한경협이 공시한 2023년도 결산서 내역에 따르면 한경협은 지난해 704억5131만원의 사업수익을 올렸다. 이중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임대료와 관리비 수익이 각각 366억6929만원, 210억6521만원으로 전체 수익의 5분의 4 이상이었다. 한경협은 지난해 사업비용으로 462억5840만원을 지출했다. 사업 외 수익과 비용을 더하면 약 179억원의 당기운영이익을 올렸다. 안정적인 재무처럼 보이지만, 늘지 않고 있는 회비 수익은 풀어야 할 과제다. 한경협이 지난해 회원사로부터 받은 회비 수익은 113억4960만원이었다. 국정농단 사태 전인 2016년(408억6436만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경협 전신인 전경련이 국정농단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계열사들은 탈퇴했다. 이후 4대 그룹에 의존하던 회비 수익이 급감했다. 2017년 회비 수익은 113억2931만원으로 줄었고, 2020년엔 71억3654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회비 감소는 조직 축소로 이어졌다. 한때 연구원 포함 160명 이상이던 조직은 2017년 희망퇴직을 거치며 80여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류진 회장은 한경협의 이미지 변신과 조직 확대를 시도했다. 4대 그룹의 재가입을 이끌어냈고, 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에코프로 등 20곳의 신규 회원사도 유치했다. 현재 427곳인 회원사를 앞으로 6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큰 손’ 4대그룹이 회비 납부를 미루면서 과거와 같은 존재감은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다. 4대 그룹의 회비 납부 여부는 상반기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한경협은 오는 4~5월 4대 그룹을 포함해 전체 회원사들에 회비 납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예전처럼 4대 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안배해서 회비를 책정할 방침”이라며 “4대 그룹이 회비를 내고 회원사가 더 늘어나면 회비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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