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에 푸틴 침묵…크렘린궁 “더는 할말 없다”
크렘린궁이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에 대해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나발니 장례식에 관한 논평 요청에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주제에 대해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단주의 혐의 등으로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한 나발니의 장례식은 지난 1일 모스크바 남동부 한 외곽 교회에서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린 가운데 진행됐다.
나발니의 시신이 안장된 묘지에는 장례식이 끝난 이후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발니의 묘와 묘지 입구 등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꽃이 가득 쌓였다.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비롯한 나발니 동료들과 서방 지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 사망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은 나발니 사망에 대한 푸틴 대통령 연루설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거나 사망을 계기로 불법 시위가 일어나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을 뿐 그에 대해 논평은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에도 그를 ‘그 사람’, ‘그 블로거’ 등으로 부르며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의 보고를 받으면서 “우리는 그들(비우호 세력들)이 만들려고 하는 위협이 공허한 게 아니라는 것을 정부, 연방, 지역 차원에서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에는 적보다 친구가 더 많다”며 “러시아의 친구가 되는 것이나 적이 되는 것은 똑같이 명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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