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 소녀시대 독립부터 눈물까지 "빠른 인기, 신기했다"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권유리가 '돌핀'을 통해 만난 자신을 되짚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 인터뷰를 위해 배우 권유리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돌핀'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권유리의 첫 단독 주연 영화다.
권유리는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으로 분했다. 나영은 작은 마을 서천에서 늘 살던대로 살고 싶은 '집 지킴이'이자 가족과의 추억, 가족과의 안정적인 삶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이다.
'보쌈' 화상 인터뷰 이후 오랜만에 대면 인터뷰에 나선 권유리는 "배우가 된 거 같은 느낌이다"며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영화 '노브레싱' 이후 11년 만에 영화로, 데뷔 17년 만에 첫 단독 주연으로 돌아온 권유리는 "그간 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드라마로만 인사 드리다가 새 이야기를 들고 만날 수 있어 설렌다. 한 발짝씩 잘 가고 있구나 스스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3년 전 촬영을 마친 '돌핀', 권유리는 촬영 당시보다 지금 더욱 나영이 이해가 된다고. 그는 자신의 연기를 살피느라 바빴던 과거를 잠시 접어두고 '돌핀'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고 인물의 감정선에 빠지는 경험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돌핀'을 만나고 지금까지 길고도 짧은 시간을 보낸 권유리는 "30대 초반에서 조금씩 나이 들어가며 개인적인 시간도 많이 보내보고 가족과 더 가까워지기도 했다. 친구들하고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자기만의 가정을 꾸리는 친구도 많아지더라. 제 또래들이 독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현재 자신의 위치에 대해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분리되며 홀로서기를 하는 타이밍인 것 같아요"
소녀시대 유리에서 권유리로 독립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 그녀.
처음에는 마냥 홀로서기가 설레는 일이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영의 마음이 그의 마음에도 있었다고. 그는 "새로운 변화에 서툴고 두려움이 많다. 한 곳에 머무는 걸 너무 좋아하고, 그 안정감과 안도감을 원한다. SM과도 20년 넘게 같이 가고 있고, 소녀시대도 계속 가고 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하지만 도전을 해야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걸 아는 권유리는 시도를 멈추지는 않는다.
도전과 안정감 추구 사이에서 망설이던 그는 "최근 소녀시대 친구들을 만나 생일파티를 했다. 이 친구들도 똑같더라. 멤버들을 만나니 위안도 되고 용기도 생겼다.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나에게 돌핀(도랑에 빠진 볼링 공이 굴러가다 우연히 튀어올라 남은 핀을 치는 것)같은 행운의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며 멤버들로부터 얻은 용기를 이야기했다.
나영은 속마음을 깊게 담아두고 표출하지 않는,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 존재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마음껏 분노하고 기뻐하는 인물이 아니었기에 표현이 더 어렵다. '돌핀'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한 권유리는 마지막엔 자신의 이야기를 녹이기까지 했다고.
"나영이 내적으로 쌓인 부분이 터지는 장면이 있다. 저도 쌓았다 터진 경험이 있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운을 뗀 권유리는 극 중 나영이 다쳤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무모하게 볼링에 도전하다 발목을 다친 나영이 감정 해소법을 몰라서 다쳐도 연습만 한다. 의사 선생님이 '많이 참으셨네'하는 한 마디에 뚝 눈물을 흘리지 않나. 제 경험이다"라고 밝힌 권유리.
권유리는 "연습을 열심히 하던 중 발목이 다쳐서 춤을 추거나 힐을 신을 수 없는 상황이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억울하고 속상하더라. 계속 연습하다가 병원에 갔다"며 "병원에서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참으셨어요'하는 말에 눈물이 났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열심히하던 권유리였다. 더군다나 연습생 생활을 자그마치 8년이나 한 그녀다.
노력에 따른 결과로 생각했을 수 있지만 권유리는 소녀시대로 데뷔 한 후 얻은 사랑이 신기했을 뿐이라고.
권유리는 "소녀시대는 보통의 속도보다 3배속으로 살았던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할 걸 압축해서 좋은 나이에 다 경험했다는 건 축복받고 감사한 경험이다. 하지만 저라는 사람은 그 속도를 소화하기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감사하지만 당황스럽긴 했었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소화가 안 된 적도 있다"고 솔직히 말한 그는 이어 "나중에 나이가 들고 내가 나로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때 쯤에는 천천히 온전히 느끼며 나아가면 좋겠다고 바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은 다 지나갔다. 그는 지금은 커다란 자부심으로 남은 소녀시대에 대해 "혼자 외롭거나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 '나 소녀시대였지'하는 생각이 든든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껏 받은 사랑과 응원이 너무 고맙다는 그는 "지금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좀 더 발전한 모습이나 깊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멈추지 않을 도전을 다짐했다.
한편, '돌핀'은 3월 13일 개봉한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마노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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