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준공 후 미분양’ 37개월 만에 최대

강창욱 2024. 3. 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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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미분양이 지난해 말 10개월 만에 다시 늘어난 뒤 올해 초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4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266가구(2.0%) 늘어난 6만3755가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전국 17개 시·도별 미분양은 대구가 1만124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9299가구) 경기(6069가구) 충남(5436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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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10개월 만에 증가세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늘어
“고분양가·금융규제로 소화 어려워”


전국 아파트 미분양이 지난해 말 10개월 만에 다시 늘어난 뒤 올해 초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6개월 연속 늘며 3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4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266가구(2.0%) 늘어난 6만3755가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전국 17개 시·도별 미분양은 대구가 1만124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9299가구) 경기(6069가구) 충남(5436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강원(3996가구) 경남(3727가구) 전남(3625가구) 전북(3438가구) 부산(3372가구) 인천(3094가구)이 3000가구대였다. 지난해 8월 세 자릿수로 내려온 서울 미분양은 올해 1월 997가구로 다시 1000가구를 향하고 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5만7925가구에서 12월 6만2489가구로 단숨에 4564가구(7.9%) 불어나며 10개월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앞서 9개월 동안 해소한 미분양의 4분의 1 넘는 물량이 한 달 새 쌓였다.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를 넘긴 건 지난해 8월(6만1811가구)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분양시장 분위기를 대변하는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2월 7만5438가구를 정점으로 매달 줄어 그해 11월까지 9개월 사이 1만7513가구(30.2%) 감소했다. 지방이 1만1970가구(19.0%), 수도권은 5543가구(44.2%) 줄었다.


이 기간 ‘미분양의 무덤’ 대구(3659가구)를 필두로 충남(2649가구) 경기(2465가구) 경북(2215가구) 대전(1951가구) 인천(1856가구) 등 전국적으로 많은 물량이 해소됐다. 대구와 대전의 미분양 물량 감소율은 각각 58.8%, 72.3%였다. 지난해 청약 열풍을 주도한 서울은 같은 9개월간 2099가구에서 877가구로 1222가구, 58.2%를 털어냈다.

17개 시·도 중 전월 대비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은 지난해 12월 7곳에서 올해 1월 과반인 9곳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에는 5곳, 10월과 9월에는 각각 4곳, 3곳이었다. 전체 미계약 아파트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지역별로는 미분양 증가세가 꿈틀대고 있었다는 얘기다. 전월 대비 미분양이 전국적으로 1276가구 감소한 지난해 8월에도 경남(665가구) 강원(404가구) 경북(365가구) 등 9곳은 미분양이 늘어난 상태였다.

집을 다 지어 입주를 시작하고도 빈집으로 남아있는 물량(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6월 9399가구에서 7월 9041가구로 358가구(3.8%) 줄어든 한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누적됐다. 이 물량은 올해 1월 1만1363가구로 전월(1만857가구)보다 506가구(4.7%) 더 쌓였다. 1만2006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았던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많다. 1만 가구를 넘어서기도 2021년 2월(1만779가구) 이후 32개월 만인데 이 상태를 4개월째 지속 중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분양가(공급가격)가 올라가는 데다 수요 측면에서도 스트레스 DSR 적용 등으로 금융을 옥죄고 있다 보니 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잘 소화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공급이 과감하게 이뤄질 형편이 아니어서 미분양이 아주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황이 조금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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