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권총 내려놓는다… “다시 태어나도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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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사격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메달이 소중하지만 런던올림픽 금메달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권총 5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뒤 2012 런던올림픽에선 권총 50m와 공기 권총 10m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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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사격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메달이 소중하지만 런던올림픽 금메달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사격 황제’ 진종오가 권총을 내려놓고 인생 2막을 연다.
진종오는 4일 서울 성동구 소속사 브리온컴퍼니에서 은퇴식을 열고 선수 생활에 작별을 고했다.
진종오는 한국 사격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1995년부터 28년간의 선수 생활 중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 등을 포함해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올림픽에서 유일무이한 족적을 남겼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권총 5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뒤 2012 런던올림픽에선 권총 50m와 공기 권총 10m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커리어 정점을 찍는다. 권총 50m에서도 정상에 서며 올림픽 개인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한국 선수의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4개)·최다 메달(6개) 타이기록을 거머쥐기도 했다.
진종오 역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2016 리우올림픽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모든 메달이 소중하지만 런던 때 땄던 금메달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한 발 역시 런던올림픽 10m 경기 때 쏜 마지막 발”이라며 “10.8을 쐈는데 쏘는 순간 ‘이건 무조건 정중앙이다’ 싶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종오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9월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다. 당시 본선 21위로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던 그는 “첫발부터 마지막 발까지 정말 소중하게 한발 한 발 쐈다”며 “사격 선수에게 치명적인 노안이나 수전증은 없었지만, 이제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은퇴식 도중 그간 경기장에 항상 지니고 다니며 기록해온 선수 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메모하긴 했지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이었다”며 “꼭 대표팀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국제대회를 앞뒀을 때 후배들의 멘탈 관리나 기술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 파리올림픽 전에도 선수들에게 귀감될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권총을 내려놓지만 사격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대로다. 진종오는 “다시 태어나도 사격을 하고 싶다. 지금도 사격장만 가면 설렌다”며 “제 아이가 스포츠를 한다고 하면 뭐든 시켜주고 싶다. 주말마다 아이를 사격장에 데려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총기 안전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2014년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 위원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스포츠 행정가로도 활동했던 진종오는 이제 정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해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는 관련 질문에 “오늘은 선수 진종오의 모습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이 지나면 언제든지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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