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젠 직진하겠다…임종석, 오늘 아침엔 연락 안 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4일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 직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더불어민주당 잔류 결정 후 민주당 탈당파들의 연대에 차질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이 공동대표는 임 전 실장과의 회동으로 미뤄뒀던 광주 일정을 다시 잡고 광주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일 이 공동대표는 ‘민주 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미루고 임 전 실장과 만났다. 이에 임 전 실장이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글을 남기며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지만, 임 전 실장이 몹시 고통스러웠을 시기 2~3일 저와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던 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과 연락을 이어갈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단지 오늘 아침엔 전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전날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 전 대표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아침에 전화를 안 받고 페이스북에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밤사이에 입장이 바뀐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임 전 실장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구는 협의 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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