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의 방패' 연습 돌입…올해 첫 공중연합 '쌍매훈련' 시작
한·미가 4일부터 전반기 연합군사연습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 공군이 진행하는 대대급 공중연합연습인 '쌍매훈련'도 이날 시작됐다고 공군이 밝혔다. 쌍매훈련은 FS와는 별도로 한·미 공군이 계획해 매년 진행하는 훈련이다.
공군은 "올해 첫 쌍매훈련이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국 측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22대대 소속 F-15K와 미국 51전투비행단 36대대 소속 F-16 등 20여 대의 한·미 전투기가 FS 기간에 맞춰 방어제공임무(DCA·Defensive Counter Air) 등 실전적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쌍매훈련으로 불린 한·미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은 양국 공중 전력이 함께 팀을 짜고 공격·방어·차단 등의 전술 훈련을 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연말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차례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과거 공군은 쌍매훈련을 매번 공개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훈련 규모를 늘리면서 일부 훈련은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쌍매훈련에서는 한국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처음 투입돼 미군의 F-16과 함께 GBU-31 합동정밀직격탄(JDAM)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공대지 훈련을 놓고 군 안팎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하 벙커 파괴 훈련'이란 해석이 나왔다.
FS 훈련 첫날인 4일 한반도에는 북한군과 지도부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미군의 첨단 정찰자산이 집결했다. 민간 항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에는 미 공군의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 RC-135V와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 RQ-4, 미 육군의 통신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등이 항적을 노출하며 비행했다.
이들은 미군의 대표적인 '눈과 귀'로 꼽힌다. 전자 정보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RC-135V는 전자 정보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며, 첩보 위성을 보완하는 RQ-4는 레이더·적외선 장비로 지상 위 30㎝ 물체를 식별한다. 통신 감청에 특화된 RC-12X 가드레일은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와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한 통신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이들은 평소에도 대북 감시 필요성에 따라 한반도 상공에 종종 전개하지만, 항적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경고 사인을 보내곤 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한미 연합사는 이번 FS 기간 지휘소 훈련과 함께 연합공중강습훈련,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 공대지폭격훈련 등 야외기동훈련(FTX)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기동 훈련 횟수는 지난해 23회에서 두 배 넘는 48회로 대폭 확대됐다. 이번 훈련은 4일부터 14일까지 11일 간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한·미가 2차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합의한 핵작전 시나리오 연습의 경우 오는 8월 '을지자유의방패(UFS)' 때부터 작용된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은 매년 3월과 8월 정례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이 기간 도발을 감행해왔다. 지난해 FS 기간(3월 13일~23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7형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와 달리 북한은 현재 3월 말 추가 정찰위성 발사에 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지성 도발을 감행한다면 최근 패턴인 중·단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미가 핵작전 시나리오 연습을 8월 UFS에서 처음 도입하는 만큼 3월보다는 이 시기에 자신들의 억제력을 과시할 대규모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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