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 떠나는 '황제' 진종오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
'사격 황제' 진종오(45)가 사대(射臺)를 뒤로 하고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다.
전 사격 대표 진종오가 4일 서울 성동구 소재 브리온컴퍼니 사옥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4개)과 메달(6개)을 획득한 한국 스포츠 레전드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권총 50m)을 시작으로 2012 런던(권총 50m·공기 권총 10m), 2016 리우데자네이루(권총 50m)까지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해냈다.
진종오는 2021년 여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치른 뒤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권총 50m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 탓에 개인 일곱 번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집중력이 올라가지 않더라. 더 이상 내가 (대표팀) 한 자리를 차지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할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진종오는 이날 은퇴식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물품을 소개하고 스토리를 전하는 '캐비닛 토크'를 진행했다. 아내가 직접 제작해 선물한 공로패,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스포츠 행정가로서 첫 발을 내디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마스코트 뭉초 인형, 그리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 전부터 작성한 훈련 일지와 펜을 차례로 소개했다.
가장 의미 있는 메달로는 런던 올림픽 50m 금메달을 꼽았다. 진종오는 "당시 세계 신기록도 갖고 있었고, 랭킹도 1위였다. 자신감 넘쳤고, 즐기면서 올림픽을 치렀다. '내가 세계 정상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이뤄서 뿌듯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종오에게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가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 나는 사격을 사랑한다. 아직도 사격장을 가면 설렌다. 영원히 사격 선수로 남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종오는 향후 행보에 대해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마음껏 뛰어놀며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진종오는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오늘은 선수 진종오의 모습만 말씀드리고 싶다. 내일부터는 얼마든지 답해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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