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여성·반성평등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어둠, 연대로 빛 밝힌다"

장재완 2024. 3. 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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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성·시민단체 '3.8세계여성의날 주간' 선포...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장재완 기자]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전공동행동이 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주간'을 선포하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3.8세계여성의날을 앞 둔 이번 한 주를 '여성의날 주간'으로 선포하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반성평등 정책으로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대를 통해 성평등 민주주의를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 대전민중의힘 등은 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전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어두울 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

이들이 밝힌 여성주간 슬로건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이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반성평등 정책기조 때문에 정부 정책에서 여성과 성평등 지우기가 계속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노동·복지·교육·평화 등 우리사회 전 분야가 퇴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거리와 광장에 모여 성평등 민주주의를 외치고, 차별을 넘어 평등의 봄을 만들기 위한 싸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조발언에 나선 전혜련 대전여성단체연합 운영위원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31.6%로 1위다.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후보 시절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를 자랑삼아 내세우는가 하면, 당선 이후 정치적 위기 때마다 여성혐오 세력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여가부 흔들기로 자신의 입지를 이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철이 되자 표를 얻기 위해 미루어둔 여가부장관 사표를 수리하고 장관을 공석으로 뒀다. 다음 수순으로 법 개정을 통한 부서 폐지와 관련 업무들의 타 부처 이관 조치까지 언급한다"면서 "총선시기인데도 여성의제는 오간데 없고, 여성장애인 등 약자 층 여성정책에는 사회적 관심조차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의 권리 확보를 위해 땀과 눈물 흘리며 이루어온 역사가 홀대받는 것을 넘어, 젠더는 사회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개탄하면서 "우리 여성들이 분발해서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깃발'을 높이 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이날 발표한 '2024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9회 한국여성대회 3.8여성선언'을 통해서도 "2024년 한국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하고, 불안정하기만 하다"고 강조하며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남성과 비교하여 18.9%p 낮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는 전체 여성 임금노동자의 46.0%로 남성에 비해 15.4%p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돌봄과 가사 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고, 여성은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거나, 공원에서 강간살해 당하기도 하는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 실현을 위해 국가와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시민들의 안전과 평등한 일상에 책임을 다해야 할 국가는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 반성평등 정책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퇴행을 가져왔다. 또 노조와 시민사회, 언론에 대한 폭거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 중이다. 결국 국가가 시민들의 인권과 일상을 위협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평등한 시민적 삶,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전공동행동이 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주간'을 선포하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우리 여성 주권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광장에 모여 우리의 요구를 함께 외칠 것"이라며 5가지의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모든 사람의 평등한 시민적 삶 보장이다. 이들은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다양한 가족·공동체를 포괄하는 법(정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두 번째는 모두가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이다. 성평등 공시제 법제화, 채용 성차별 근절 정책 등 노동시장의 성별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젠더폭력 없는 존엄한 일상과 권리 보장이다. 강간죄가 동의여부를 기반으로 구성되도록 법을 개정하고, 가정폭력이 '가정보호'가 아닌 '피해자의 인권' 중심으로 다루어지도록 법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또 "성산업 축소를 위한 법 집행력을 강화하고, 사이버공간 및 친밀한 관계 내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모두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사회안전망과 복지제도 개선 ▲돌봄과 생태사회로 국가 비전을 수립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우리는 3.8 세계여성의날의 기원이 된 1908년 3월 8일, 러트거스 광장에 모였던 여성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광장에 모인 우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더 많이 모여 정치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주권자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 힘으로 여성과 소수자를 배제하고 외면해온 남성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성평등정치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오는 6일과 7일 세계여성의날 주간 기념 영화제를 개최하고, 오는 8일 저녁에는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전공동행동이 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주간'을 선포하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퍼포먼스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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