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종석, 매우 고맙게 생각…정권심판에 힘 합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당의 공천 배체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선 "온당한 태도는 아니다"라며 "평생을 당의 혜택을 입으면서 살아왔던 정치 역정에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었을 거라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럼에도 당 결정 존중하고 또 수용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전략적 판단 따라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고 또 이점에 대해서는 임 전 실장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이)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전략적 판단으로 해당 지역(서울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을 향해 "정권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게 없다"며 "임 전 실장이 당의 승리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 합쳐야된다는 점에 대해서만 말씀드렸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문장을 남겼다. 그는 서울 중·성동구갑 출마를 위해 선거를 준비해왔으나 민주당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후 임 전 실장은 직접 선거 유세에 나서며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해왔지만, 이날 돌연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공천 결과에 따른 잇따른 탈당과 관련해선 "당 경쟁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은 실제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연히 현역3선이상, 호남지역엔 약 60분정도 여론조사를 했다. '이분들을 찍겠습니까, 이분말고 다른 사람하면 어떻겠습니까'(라는) 소위 교체지수 조사한게 있다"며 "'다시 하면 좋겠다'가 20퍼센트도 안되는 분도 계셨다. '안찍겠다'가 70몇퍼센트되는 그런 분도 계시는데 탈당하신 거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쟁에선 도저히 아마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탈당이) 온당한 태도는 아니다. 마치 당이 뭘 잘못한 것처럼 하는 것은 지금까지 평생을 당의 혜택을 입으면서 살아왔던 정치 역정에 비교하면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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