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AI 활용한 공교육 혁신, 미래 시나리오와 해법

2024. 3. 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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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 이면에는 사회적 난제들이 쌓여있다.

그런데 AI로 교육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 예상되는 미래 시나리오를 한번 생각해보자.

AI를 활용해서 각 학생의 수준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둘째는, AI 덕분에 자녀가 전 과목에서 95점을 받으면 이제 충분하다 만족하고 더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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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사교육 없이 학생 대부분 성적 올라
수능 성적 기반 대입제도 폐지 불가피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 이면에는 사회적 난제들이 쌓여있다. 저출생, 고령화, 사교육비, 양극화, 지방 위기가 대표적인 예다. 어느 하나도 쉽게 해결될 거 같지 않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교육을 예로 들어보자. 미래를 위해 교육만큼 중요한 것도 없고 교육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도 드물다. 교육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못 하고 있고 버거울 정도로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교육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정부가 제시한 해법의 방향성은 바르다고 본다. 그런데 AI로 교육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 예상되는 미래 시나리오를 한번 생각해보자.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AI를 활용해서 각 학생의 수준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덕분에 거의 모든 학생이 해당 과목의 내용을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순차적으로 사회탐구, 과학 탐구, 국어 과목에도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해서 동일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사교육비 지출이 정말 줄어들까? 사교육의 목적이 단지 교과과목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사교육비 지출은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자녀에게 사교육을 받게 하는 이유는 그 차원을 넘어선다. 교과목 이해에 더해서 결과적으로 다른 학생보다 성적이 더 높아져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사교육을 하는 진짜 이유다.

기대되는 AI 활용 효과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AI 디지털교과서 덕분에 대부분 학생의 성적이 오를 것이다. 그 결과 학생 간에 교과목의 성적 차이가 거의 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보면 90% 이상의 학생들이 95점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50점~100점으로 넓게 분산되어 있던 학생 간 성적 편차가 AI 덕분에 확 줄어드는 것이다.

이럴 경우 두 개의 미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첫째는, 95점보다 0.1점이라도 높은 95.1점을 받아서 조금 더 나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여전히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경우다. 둘째는, AI 덕분에 자녀가 전 과목에서 95점을 받으면 이제 충분하다 만족하고 더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는 경우다.

과연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할까? 지금처럼 0.1점이라도 더 높은 성적이 더 좋은 대학 입학을 보장한다면 앞으로도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첫째 시나리오를 선택한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이지 않을까? 모든 부모가 당연히 두 번째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다가올 AI시대에서는 지금의 대학입시에서 묻는 지식역량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95점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식을 넘어 사고력, 질문 능력, 창의력, 공감력, 문제해결력,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더불어 정부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일이 명확해진다. 수능성적 순으로 일렬로 줄을 세워서 대학을 들어가게 하는 현재의 입시제도를 전면 수정하는 것이다. 개인맞춤형 AI 디지털교과서는 확실하게 도입하고 동시에 수능 성적기반 대학입시제도는 확실하게 폐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시대변화에 맞게 우리 교육을 혁신하고 사교육비는 확 줄이는 가장 좋은 길이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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