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총성 없는 기술전쟁 일어난 MWC

김보경 입력 2024. 3. 4. 10:45 수정 2024. 3. 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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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4는 '총성 없는 기술 전쟁'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회사, 통신장비 기업이 미래 통신 생태계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올해 MWC는 글로벌 이통사와 AI 연합군을 형성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로 한 SK텔레콤과 AI 돌봄 로봇으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스타트업 '효돌'까지 국내 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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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전경/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4는 ‘총성 없는 기술 전쟁’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회사, 통신장비 기업이 미래 통신 생태계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미·중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업계 간 미묘한 신경전을 재확인했고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합종연횡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중국 기업의 약진이다. 갤럭시 S24에 버금가는 아너의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샤오미의 야심, 5.5G 통신설비로 더 빠르고 지연 없는 모바일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화웨이까지. 국내 시장에선 볼 수 없는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뽐냈다.

서방 기업들은 오픈랜(Open RAN)을 추진해 ‘탈중국’하기 바빴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서 쓸 수 있는 5G 핵심 기술이다.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오픈랜을 핵심 키워드로 활용하는 미국, 유럽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 부스에서 오픈랜이라는 단어조차 찾기 힘들었다.

화웨이는 기존 5G보다 속도가 최대 10배 빠른 5.5G 통신 설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6G 시대가 오기 전에 5.5G 기술 도입은 필수"라며 이통사가 5.5G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실사구시 전략을 썼다. 네트워크와 각종 AI 기술을 고도화해 실제 사업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올해 MWC는 글로벌 이통사와 AI 연합군을 형성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로 한 SK텔레콤과 AI 돌봄 로봇으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스타트업 ‘효돌’까지 국내 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화웨이의 움직임과 달리 국내 이통사들은 아직 5G 투자금을 충분히 회수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6G 시대가 최대한 늦게 오길 바라는 듯했다. 첨단 통신 기술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주도권을 쟁취하기도, 빼앗기기도 한다. 결코 한눈팔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을 절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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