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업계도 'AI 열풍'…투자액 상위 10곳 중 절반이 'AI 기업'

오유교 2024. 3. 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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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VC) 업계도 인공지능(AI) 열풍이다.

올해 들어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벤처·스타트업 10곳 중 절반이 AI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이다.

벤처 투자 자금이 'AI 기업'에 몰리고 있다.

4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지난 1~2월 투자액 유치 1위 기업은 900억원을 투자받은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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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00억 투자받은 '딥엑스'가 1위
AI반도체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상위 3·6·8·10위도 AI가 핵심 사업

벤처캐피털(VC) 업계도 인공지능(AI) 열풍이다. 올해 들어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벤처·스타트업 10곳 중 절반이 AI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이다. 벤처 투자 자금이 'AI 기업'에 몰리고 있다.

4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지난 1~2월 투자액 유치 1위 기업은 900억원을 투자받은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다. 3위 스트라드비젼(420억원)과 6위 업스테이지(250억원), 8위 모빌린트(200억원), 10위 에니아이(157억원)도 AI를 사업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투자금 유치 상위 10개 중 AI 관련 기업은 2곳(리벨리온·오케스트로) 뿐이었다.

VC·PE·자산운용사 모두 'AI 사랑'

딥엑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60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을 각각 투자받았다. 딥엑스는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팹리스(설계) 기업이다. 지난 1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해 10배 이상의 전력 대비 효율이 높은 AI 반도체 'DX-H1'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딥엑스는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와 논의 중이다. 투자금 유치가 완료되면 올해 첫 1000억원대 투자액을 기록한 스타트업이 된다. 또한 기업가치는 7000억원대 수준으로 점프한다.

420억원을 투자받은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AI 기반 특화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업으로 통하는 앱티브가 투자에 참여했다. 스트라드비젼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2년 전에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엔베스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LSS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총 1076억원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업스테이지는 SK네트웍스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솔루션 개발 및 공급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이다. 또 다른 AI 반도체 기업인 모빌린트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 교보증권 등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인터베스트, SV인베스트먼트, 이그나이트 등은 AI 햄버거 조리 로봇을 개발·공급하는 에니아이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총 157억원이다.

"AI 기업이면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봐"

VC 업계는 잘 나가는 기업과 업종에 대한 소문이 굉장히 빨리 도는 곳이다. 장필식 SV인베스트먼트 전무는 "투자 유치가 필요한 기업들이 기업 설명회에서 AI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AI와 무관한 스타트업을 찾기가 더 힘든 수준"이라고 했다. AI가 사소한 부분에 활용되더라도 투자를 받기 위해 '포장지'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나성민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는 "투자를 검토할 때 AI 관련 기업이라고 해서 가산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설명에 AI가 들어가 있으면 한 번이라도 더 들여보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AI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VC 투자도 '혹한기'를 지나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44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9억원에 비해 74.4%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상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나타난 기저효과로 분석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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