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입 인재 활용법 의문… 공천 15명 중 대다수가 험지行

구자창,김이현 2024. 3. 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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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절차를 통해 맞이한 외부 인사들의 공천 결과가 현역 의원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역 의원 상당수가 순조롭게 공천장을 받는 것과 달리 '영입 인재' 대다수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험지로 보내지거나 공천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영입 인사 중 유일하게 정성국 전 교총회장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부산진갑(서병수 의원) 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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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영입 48명 공천 현황 분석
지역구 출마 의사 밝힌 인사는 23명
이수정·김효은 등 선거전 격전 예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영남지역 현역 초선 의원 3명이 4·10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언급하며 “그전에는 현역불패였다가 어제는 현역전패 아니었느냐”며 “(공천) 시스템이 구동되고 있고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절차를 통해 맞이한 외부 인사들의 공천 결과가 현역 의원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역 의원 상당수가 순조롭게 공천장을 받는 것과 달리 ‘영입 인재’ 대다수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험지로 보내지거나 공천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9월부터 인재 영입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인사 48명의 공천 현황을 전수 분석했다.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3일 기준 23명으로, 전체 영입 인사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이 가운데 지역구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인사는 15명이다. 단수추천이 11명, 우선추천(전략공천) 1명,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본선 티켓을 거머쥔 15명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에 출마한다. 이들이 출마하는 14개 지역구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 또는 접전지로 평가받는다.

자발적으로 험지에 도전장을 내민 인사도 있고, 국민의힘 지도부 요청에 따라 험지나 접전지를 택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인사 중 험지 출마의 대표 사례는 ‘범죄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다. 이 교수가 출마하는 경기 수원정은 지난 20년간 보수 정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지역구다.

‘스타강사 레이나’로 유명한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는 경기 오산에 전략공천됐다. 김씨는 이 지역구에서 5선을 한 안민석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민주당의 영입 인재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영입 인사 중 유일하게 정성국 전 교총회장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부산진갑(서병수 의원) 공천을 받았다.


일부 영입 인사는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공천 방식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세종을 경선에서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이영훈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은 경기 군포에 도전장을 냈지만 최진학 전 당협위원장과의 경선 도중 포기를 선언했다.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은 경기 화성을에 공천 신청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화성을의 공천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이 같은 영입 인재 공천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영입 인재 상당수를 ‘강남 벨트’나 대구·경북(TK) 등 텃밭에 보낸 것과는 정반대라는 지적도 있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김웅(서울 송파갑) 태영호(서울 강남갑) 양금희(대구 북갑)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과 윤희숙 전 의원(서울 서초갑) 등 ‘뉴페이스’를 양지에 전진 배치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인재 영입을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민 대표는 “국민의힘의 공천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면서 “영입 인재들을 현역 지역구에 공천하자니 현역이 이탈할까봐 두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김이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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