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징검다리’ CCS 투자는 못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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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가스 기업들이 친환경 투자를 대폭 줄이는 와중에도 탄소 포집·저장(CCS) 투자는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갈수록 강해지는 탄소배출 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CCS 기술에 주목하는 것이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많은 석유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CCS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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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유일한 탄소 감소책
SK·포스코 시장 선점 노력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들이 친환경 투자를 대폭 줄이는 와중에도 탄소 포집·저장(CCS) 투자는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갈수록 강해지는 탄소배출 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CCS 기술에 주목하는 것이다.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어려운 산업 비중이 큰 한국에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CCS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3일 시장 조사기관 에너지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람코, 엑손모빌 등 세계적 에너지 기업 34곳의 지난해 친환경 투자액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태양광 풍력 관련 투자금은 35%, 수소 저탄소 연료는 68% 감소했다.
하지만 CCS에 대한 투자는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고금리, 비용 인플레이션 등으로 탈탄소 투자가 급감하는 상황에도 상대적으로 CCS에 관한 관심은 유지된 것이다. CCS는 화석연료를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압축·수송해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더라도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잡아다 대기와 분리된 장소에 묻음으로써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 주요국 정부와 산업계는 CCS를 화석연료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탄소 중립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본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많은 석유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CCS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서 철강, 석유화학, 수소, 시멘트 등 단기간에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어려운 산업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CCS는 이런 산업들의 거의 유일한 이산화탄소 대량 감축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정유 석유화학 기업을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 수소환원제철 상용화까진 아직 갈 길이 먼 포스코그룹, 화학 계열사에 힘을 주고 있는 롯데그룹 등이 CCS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해온 SK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원유 및 천연가스 채굴 기업 SK어스온도 2021년 CCS 전담 조직을 설립해 해외 사업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 다수의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월 에너지 부문 산하에 CCS 사업화추진반을 새로 만들었다. 롯데케미칼도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CC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정부의 정책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CCS 트렌드와 주요 국가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해외 저장소 확보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지원, 해외 사업 추진 및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자금 보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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