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올려도 실질 금리 마이너스… 증시 타격 없을 것”

김준희 2024. 3. 4.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변화하는 일본의 경제 구조가 주식 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조금씩 진행된 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 석학인 이토 모토시게(사진) 도쿄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의 성장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日 경제 석학’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명예교수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변화하는 일본의 경제 구조가 주식 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조금씩 진행된 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 석학인 이토 모토시게(사진) 도쿄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의 성장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토 교수는 2013년부터 본격화된 아베노믹스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분야 민간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토 교수는 “일본은 오래전부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를 해왔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은 정상이 아니다’ 얘기는 23년 전부터 나왔다”며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개혁한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과나 매크로(거시경제)적인 투자의 흐름 등을 보면 앞으로 주가가 더 올라도 이상할 게 없지만 중국 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장기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경험한 국가다. 이를 벗어나고자 시도한 정책이 아베노믹스다. 양적완화, 재정정책, 성장전략이라는 ‘세 개의 화살’을 동시에 쐈다. 중앙은행이 시중에 통화를 직접 공급하고 정부 지출을 늘려 경기부양을 시도했다. 성장을 위해 2013년 37%였던 법인세 실효세율을 현재 29.74%까지 내렸다. 이토 교수는 “법인세 인하 이후 기업에 자금이 모이면서 2015년쯤부터 기업 투자가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다면 더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일본 경제는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돼 경제학자들은 입 모아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토 교수는 “유가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임금도 올랐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단기에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정상적인 마이너스 금리 상태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상승세를 탄 증시에 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이토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에서 0.1%로 올리는 수준일 텐데 물가상승률은 2%이므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라며 “이는 주가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정책 금리보다는 시장 금리와 국채 이율, 주택론의 금리 등을 보는데 이것들은 그리 크게 움직이지 않아 사람들도 냉정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증시의 주축이 된 반도체 산업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는 데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공급망이 확장되고 있어서다. 이토 교수는 “TSMC가 구마모토에 공장을 지으며 규슈에서 가장 유명한 반도체용 세라믹 소재 기업 교세라가 20년 만에 일본 국내에 투자한다”며 “이는 일본 내 공급망이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김준희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