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찰위성 1호기 정상 작동”…김정은 집무실 등 평양 도심 찍은 듯
지난해 12월 발사한 군 정찰위성 1호기가 평양 중심부를 포함한 북한 주요 표적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는 등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찰위성 1호기가 최근 지상으로 보내온 위성사진에 대한 검증과 보정 작업을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오는 6~7월쯤 정상적으로 전력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전송 사진에 찍힌 평양 중심부의 구체적인 표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군사시설과 평양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정찰 임무를 맡고 있는 정찰위성 1호기는 현재 400~600㎞ 고도에서 하루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고 있다. 낮에는 전자광학(EO), 밤에는 적외선(IR) 센서를 이용해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의 해상도는 약 30㎝로, 가로세로 30㎝의 점을 한 개의 픽셀로 식별하는 수준이다. 전 세계 서브미터(해상도 가로세로 1m 이하)급 위성 중 성능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1~5m 정도로 추정된다.
정상적인 송수신이 이뤄졌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격인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는 물론 주요 군사시설의 차량 이동과 이동식 발사대(TEL) 등도 식별이 가능하다. 한·미 연합 선제타격 체계인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그간 미국 정찰위성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북한 입장에선 이제 ‘한국의 눈’까지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 됐다.
군은 2025년까지 모두 5기의 정찰위성을 발사해 대북 위성 정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2호기를 추가로 발사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남·북극의 극궤도를 도는 EO·IR 위성과 달리 SAR 위성은 경사 궤도를 돌며, 가시광선에 의존하지 않아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표적에 대한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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