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의 공존…안전한 조직의 조건 [경영칼럼]
채용보다 내부 직원 스킬 키워 유연하게 대처
2024년 경제 전망은 한마디로 부정적이다. 어느 보고서를 봐도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과거 몇 년간 이듬해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적이 없었다. 기업인이라면 부정적인 전망에 좌절할 게 아니라 위기 국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 특히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어떻게 조직을 관리해야 할지는 모든 최고경영자의 고민이다. AI 발전으로 기업은 조직원 업무와 스킬을 다시 분석하고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머서 조사에 따르면, 조직 구성원의 48%는 3년 내 AI나 자동화 같은 신기술이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 걱정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 자르듯 그렇게 조직을 개편할 순 없다. 조직은 리스킬링(Re-skilling), 학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으로 조직원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실제 머서가 선정한 ‘고성장’ 기업은 조직 내에서 필요한 스킬을 파악하고 개발해나가는 ‘디지털 민첩성’을 키우며 변화에 대처한다.
머서가 제안하는 구체적인 인재 전략은 4가지다.
첫째, 조직원이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인간 중심 생산성(Human-Centric Productivity)’에 집중해야 한다. 업무 재정의를 통해 유연성을 키우고, 내부 육성과 업스킬링(Up-skilling), 리스킬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AI는 인간 중심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우미’가 된다. 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새로운 제품과 혁신에 기여해서다. 머서 연구에 따르면 AI를 적절히 활용하면, 1년 중 36일의 업무 시간을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둘째, 미래 조직은 신뢰와 공정성이 더욱 중요해진다(Anchor to Trust & Equity). 기술 사회가 심화할수록 구성원의 결속력은 떨어질 수 있다. 높은 신뢰도는 구성원 이직률을 낮추고 몰입도를 높여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 또한 공정한 보상은 높은 보상액이 아니라, 보상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고 조직원 수용 정도가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셋째, 조직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Boost the corporate immune system). 이제 위기가 일상이다. 이런 시기에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조직원이 번아웃에 빠지지 않고, 건강을 지키며 업무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재무적인 걱정이나 과도한 업무를 해결해주는 게 기업의 중요한 과제다.
넷째, 디지털 우선 문화를 가꿔나가야 한다(Cultivate a digital-first culture). 50% 이상의 리더가 2030년에는 AI의 도움 없이 조직이 생존할 수 없다고 예상한다. 답은 하나다. AI 시대라는 환경 변화에 맞게 새로운 기술을 문화로 체득해야 한다. 기업이 ‘모든 것을 안다(Know-it-all)’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모든 것을 배우려는(Learn-it-all)’ 기업만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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