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영주, 채용비리에 0점" 한동훈 "이재명은 -200점"

김지혜 2024. 3. 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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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 입당 방침을 밝힌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개인적인 선택 문제지만 함께하지 못해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의원께서 평가 결과에 대해서 매우 흡족하지 않으셨던 거 같다"며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하셨기에 50점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평가 항목이 아니고 절대 평가 항목이라 아마 그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소수점 이하 점수로 순위가 막 갈리는 상황이라 채용 비리 소명 여부가 크게 논란이 되다가 소명 안 된 거로 판단됐다고 들었다. 그 점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한 뒤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의 (입당)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언급한 채용 비리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4년도에 신한은행에 채용 비리가 언론에 나온 적 있다. 내가 마치 연루된 것처럼 기사가 나왔는데, 관련해서 경찰에서 확인하거나 소환한 적이 없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천 심사를 앞두고 관련해서) 투서가 들어왔다며 소명하라는 연락이 왔다. '아무 연관 없다'고 (답을) 보냈는데 '소명되지 않아서 0점'이라고 나를 다시 소환했다"며 "이 대표가 정말 다급했나 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도 "김영주가 0점이면 이재명은 마이너스 200점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주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온 분들을 모욕줘서 내쫓고, 그 자리를 자기를 경호할 만한 아첨꾼들과 경기동부연합, 통진당 후신 이런 사람들로 채우는 게 이 대표의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영등포갑에서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입당하면 영등포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4명이 이곳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은 아직 공천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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