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속 승리' 염기훈 감독의 자신감..."확신 생겼다, 아직 50%도 못 보여줬어" [현장인터뷰]

김환 기자 2024. 3.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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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퇴장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승리를 챙긴 염기훈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수원 삼성이 아직 50%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를 더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에서 뮬리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린 뮬리치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은 뒤 조윤성의 퇴장 악재 속에서 후반전에 정마호에게 한 골을 실점했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점과 함께 승격을 향한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은 염기훈 감독과 함께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해 막바지 감독 대행으로 잠시 수원을 이끌었던 염 감독은 이제 '대행' 꼬리표를 떼고 수원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수원과 함께 승격을 향한 첫 발을 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기훈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생각하지 못한 퇴장이 나와서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기자하는 집념이 있었고, 오늘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가 오늘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첫 경기, 홈 경기에서 스타트를 잘 해서 선수들에게 고맙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K리그1, K리그2 모두 승리하기 힘들었다. 충남아산 선수들이 우리보다 K리그2 경험이 더 많아서 초반에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가 승리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선수들이 K리그2에서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받은 경기였다"며 이번 승리를 통해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경기의 변수는 확실히 퇴장이었다. 수원은 조윤호의 퇴장 전까지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퇴장 직후  수적 열세에 처하며 어쩔 수 없이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우리의 템포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상대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강하게 나왔다.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왔다"면서 "퇴장이 아니었다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는 변수가 있는 법이다. 선수들이 변수 속에서도 잘 지켜내고 승리를 가져와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퇴장을 당하고 밀리는 경기를 했고, 지키면서 역습을 하지 못했다. 지금 목이 많이 아픈 이유도 계속 소리쳤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들이 힘들었다.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고, 힘든 상황에서 수비를 많이 하다보니 더 힘든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지켜보는 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경기에서 염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퇴장과 부상으로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는 "솔직하게 우리는 오늘 50%도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우리가 준비한 모습들이 나올 수 있을 거다. 첫 경기지만 앞으로 팬들에게 더 기대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춘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정식 감독으로서 치른 첫 경기에서 배운 것들도 확실히 있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무리 설명하고 연습을 해도 경기장에서는 잘 구현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선수들이 인지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내 생각과 선수들의 생각이 다르고, 때문에 더 많은 요구를 하고 더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는 선수들에게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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