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뷰] '뮬리치 멀티골' 수원, '정마호 만회골' 충남아산에 2-1 승 '염기훈 K리그2 첫 경기 승리'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수원삼성이 처음 치른 K리그2 경기에서 충남아산FC를 2-1로 꺾고 승전고를 울렸다.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라운드를 치른 수원이 충남아산을 2-1로 이겼다.
홈팀 수원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뮬리치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전진우, 박상혁, 이상민이 공격을 지원했다. 김상준과 이종성이 중원을 구성했고 최지묵, 한호강, 조윤성, 장호익이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충남아산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강민규, 누네즈, 주닝요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정마호와 김종석이 미드필더로, 강준혁과 이학민이 윙백으로 나왔다. 이은범, 황기욱, 박병현이 수비벽을 쌓았고 박한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이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전반 3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뮬리치가 좋은 침투 이후 가져간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7분 스로인 상황에서 강민규가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원 수비가 잘 막아냈다.
수원이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전반 20분 하프라인에서부터 연속된 패스로 뮬리치가 오른쪽 공격진영에서 공을 잡았고, 이어서 올린 크로스는 수비에 맞고 박한근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선제골도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중원에서 온 패스를 충남아산 수비수 강준혁이 미처 끊어내지 못하자 이상민이 오른쪽에서 빠르게 공을 잡아 전진했고, 낮게 깔려 중앙으로 전달된 크로스를 뮬리치가 침착하게 골문에 차넣었다.
수원이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26분 전진우가 상대 공을 뺏어내며 시작된 공격 기회에서 최지묵이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강하게 보낸 크로스를 이상민이 수비 사이로 침투해 슈팅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충남아산이 반격했다. 전반 34분 정마호가 뿌린 침투패스를 최지묵이 상대를 맞추고 걷어내려다 실패했고, 이를 받은 강민규가 곧바로 슈팅했으나 양형모가 각도를 잘 좁혀 막아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는 주닝요가 센스 있게 공을 터치해 장호익의 키를 넘겨 역습을 전개했고, 조윤성이 공격을 막기 위해 주닝요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 상황으로 인해 조윤성이 퇴장당했다. 주심은 최초에 조윤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실에서 조윤성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판단했고,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한 다음 조윤성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충남아산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주닝요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먼 쪽 골대와 반대편 골대를 연달아 맞고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양 팀 선수가 동시에 공을 향해 달려갔고, 수원 수비가 한 발 빨리 걷어냈다. 수원은 이후 박상혁과 백동규를 교체해 수비를 보완했다.
충남아산도 뒤따라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 45분 이은범을 빼고 최희원을 넣었다. 이어진 충남아산 코너킥에서 뒤로 흐른 공을 곧바로 이학민이 슈팅했으나 공이 높이 떴다.
수원이 추가골까지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6분 뮬리치가 25미터 거리에서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감각적인 슈팅으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름답게 휘어져 가까운 골문 쪽으로 빨려들어가 박한근 골키퍼가 손쓸 수 없었던 완벽한 프리킥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이상민을 불러들이고 손석용을 투입했다. 충남아산은 누네즈를 빼고 박대훈을 넣어 득점을 노렸다.
후반 초반에는 충남아산이 만회골을 위해 움직였다. 후반 6분 김종석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은 수원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과 프리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충남아산은 득점을 노렸으나 번번이 수원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충남아산이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9분 주닝요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며 시도한 슈팅은 가까운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후반 10분 주닝요가 수비 사이로 내준 패스를 박대훈이 곧바로 마무리했으나 슈팅이 빗맞아 벗어났다.
수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11분 최지묵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땅을 잘못 디뎌 발목을 다쳤다. 수원은 후반 13분 들것에 실려나간 최지묵 대신 손호준을 투입했다.
충남아산은 후반 15분 강준혁이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수원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정마호가 곧바로 달려들어 머리로 슈팅했고, 양형모가 다시 일어나 공을 잡아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수원은 계속된 압박으로 공을 되찾았고, 최희원의 실수를 틈타 손석용이 달려들었으나 박한근 골키퍼가 각도를 잘 좁혀 막아냈다.
충남아산은 후반 19분 강민규를 빼고 안데르손을 넣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1분에는 김종석이 올린 코너킥이 수비를 맞고 뒤로 흐르자 정마호가 곧바로 슈팅했고, 공은 옆으로 나갔다.
충남아산이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24분 정마호가 내준 공을 박대훈이 수비 사이로 들어가 공을 잡았고, 다시 중앙으로 내준 공을 어느새 뛰어든 정마호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으며 충남아산에 새로운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수원삼성이 다시 공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반 28분 손석용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뮬리치가 발을 쭉 뻗어 마무리했으나 공은 골문 옆으로 나갔다.
충남아산은 후반 29분 마지막 교체로 박한근과 정마호를 불러들이고 신송훈과 김종국을 투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손호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격을 전개해 박대훈이 골문 가까운 곳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양형모가 잘 뛰쳐나와 방어했다.
수원은 후반 33분 뮬리치와 김상준을 빼고 유제호와 김주찬을 넣어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7분 순간적으로 역습을 전개해 전진우가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다소 약하게 흘러 신송훈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충남아산이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위해 수원 골문을 열심히 두드렸으나 상대 수비벽을 뚫기에는 한끗이 모자랐다. 오히려 수원의 날카로운 역습에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기는 그대로 2-1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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