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서민규, 주니어세계선수권 금메달…한국 남자 최초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샛별인 서민규(15·경신고 입학예정)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남자 싱글로서는 최초로, 남녀 통틀어서도 김연아 이후 처음 나온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다.
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 합계 150.1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80.58점을 합친 총점은 230.75점으로, 서민규는 2위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를 1.44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225.61점)가 받았다.
이번 메달은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얻은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이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김연아 이후 18년만이다.
다만 남자 피겨 싱글 선수들은 대부분 20대 이후 전성기를 맞는다는 점에서 10대 후반이 전성기인 여자 싱글과는 주니어 경기의 무게감에 차이가 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시도한 단독 트리플 악셀 점프는 도약이 흔들리며 싱글 처리됐으나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점프인 트리플 루프를 수행했고, 이후 실수 없이 후반까지 연기를 끌어갔다.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4를 얻어낸 서민규는 스프레드 이글에 이어 음악과 딱 맞는 코레오 시퀀스로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을 수행한 뒤 이어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도 흔들림 없이 처리했다.
서민규는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까지 깔끔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트리플 살코도 무결점으로 수행한 그는 체인지 풋 싯 스핀에서 레벨4을 얻으며 연기를 끝냈다.
연기 후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한 듯 서민규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관객에게 하트를 그려 보이며 인사했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을 합산한 점수를 확인한 뒤에는 벌떡 일어나 주먹을 치켜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같은 종목에 함께 출전한 이재근(수리고)은 총점 212.22점으로 6위에 올랐다. 같은 날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선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조가 총점 134.43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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