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넘쳤던 린가드 데뷔전…슈팅·크로스에 거친 태클·신경전까지 [IS 광주]
김명석 2024. 3. 2. 18: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컨디션이 60~70% 정도라 경기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김기동 감독이 가장 중요한 순간 ‘승부수’로 린가드를 택했다. 린가드는 투입 직후 슈팅과 크로스 등 전방에서 활발한 존재감을 보였다. 옐로카드로 이어진 거친 태클에 상대 선수와 신경전도 불사하는 등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린가드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4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에 교체로 출전해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린가드가 공식 경기에 출전한 건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친정팀 맨유전에 나섰던 지난해 4월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날 서울의 교체 명단에 오른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린가드지만, 사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만 하더라도 그의 출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안 넣고 싶다. 흐름을 봐야 되겠지만, 지금 들어가도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이틀 전 미팅에서 스스로의 몸 상태를 60~70%로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김기동 감독은 “15분을 뛰더라도 60~70%의 몸 상태라면 경기력도 그 정도밖에 안 나온다.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실망감을 안기면 어떡할 거냐고 했다. 린가드는 못 뛰더라도 K리그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하는지라도 보고 싶어서 동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실제 출전 가능성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꼬이면서 결국 김 감독은 ‘린가드 카드’를 꺼냈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1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김경민을 다시 빼면서까지 린가드에게 기회를 줬다. 서울이 꺼내든 마지막 교체 카드이자 승부를 뒤집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였다.
린가드는 투입 직후부터 존재감을 보여줬다. 원톱 일류첸코 바로 뒤에 포진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측면을 향한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더니, 직접 슈팅을 통해 상대 골문도 노렸다. 활발하게 전방을 누비며 기회를 만들려는 모습이었다. 어느샌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일류첸코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도 전달했다. 정확한 크로스를 일류첸코의 헤더로도 연결됐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기대하던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신 추가시간엔 첫 경고를 받았다. 측면에서 역습을 전개하던 오후성을 향해 거친 태클을 가했다.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주 벤치가 거세게 항의했고, 관중 팬들도 ‘퇴장’을 연호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린가드는 상대 선수와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길지 않았던 시간 탓에 ‘반전’을 이뤄내진 못했다. 린가드는 슈팅 1개와 경고 1개의 기록을 남긴 채 K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소속팀 서울은 추가시간 막판 쐐기골까지 실점하며 첫 경기부터 0-2로 완패했다.
김기동 감독은 “골을 넣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막판에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을 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만큼 예전의 전성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름대로 몇 가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잘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린가드는 취재진 요청에도 공동취재구역을 그냥 빠져나갔다.
광주=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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