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정효 감독 “많이 실망스러웠던 경기”

김명석 2024. 3.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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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겨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FC서울과의 개막전 완승에도 미소를 짓지 못했다. 만족스러웠던 전반전 경기력에 비해 아쉬웠던 후반전 경기력 탓이다. 이정효 감독은 “이긴 결과에 대해선 칭찬해주고 싶지만, 많이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4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 서울전 2-0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홈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다. 이겨서 다행인 것 경기였다”고 했다.

이날 광주는 전반 내내 서울을 압도했다. 서울의 첫 슈팅이 전반 막판에나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전반의 경기 흐름을 이어가진 못했다. 이정효 감독이 2-0 완승에도 '실망스러웠다'고 경기를 총평한 이유였다.

이 감독은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 내용이 일관되게 저희 축구를 해야 한다. 가슴 조그마한 구석에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까지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첫 경기인데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이겨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은 “전반전 끝난 뒤 선수들에게도 ‘후반에도 누가 교체로 들어가더라도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공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을, 선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질책을 많이 했다. 더 공격적으로 주문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게 좀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선수들 면면의 활약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이정효 감독은 “가브리엘 선수한테는 기대를 많이 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기본만 잘 되면 기대가 된다. 포포비치도 조금 더 성장한다면 호주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의 이적에 따른 중원 공백에 대한 질문엔 “오늘 정호연 선수 안 보셨나. 뛰어나면 뛰어났지, (정호연이) 모자라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광주는 전반 20분 이희균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가브리엘의 쐐기골을 더해 서울을 2-0으로 완파하고 개막전 완승을 거뒀다. 이날 광주는 슈팅 수에서 12-9로 앞섰는데, 전반 슈팅 수는 8개, 후반은 4개였다. 이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지점이기도 했다.

광주=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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