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RYU, 올핸 이정후와 함께...내야수 채프먼, SF와 3년 총액 721억원에 계약 합의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이정후, 호르헤 솔레어를 품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한 번 외부 FA(자유계약) 영입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내야수 맷 채프먼과 손을 잡았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2일(이하 한국시간) "채프먼과 샌프란시스코가 3년 총액 5400만 달러(약 72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2024,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항돼 있다"고 전했다.
2014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한 채프먼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첫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14개)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첫해 성적은 84경기 290타수 68안타 타율 0.234 14홈런 40타점 3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85.
채프먼은 2018년 145경기 547타수 152안타 타율 0.278 24홈런 68타점 100득점 OPS 0.864, 2019년 156경기 583타수 145안타 타율 0.249 36홈런 91타점 102득점 OPS 0.848로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된 2020년에는 37경기 142타수 33안타 타율 0.232 10홈런 25타점 22득점 OPS 0.811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151경기 529타수 111안타 타율 0.210 27홈런 72타점 75득점 OPS 0.717의 성적을 남겼다.
채프먼이 빅리그 경력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건 2022시즌이었다. 2022년 3월 중순 토론토로 트레이드되면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하게 됐다. 핫코너 고민을 안고 있던 토론토로선 채프먼 영입으로 급한 불을 껐다.
채프먼은 2022년 155경기 538타수 123안타 타율 0.229 27홈런 76타점 83득점 OPS 0.754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엔 140경기 509타수 122안타 타율 0.240 17홈런 54타점 66득점으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두 시즌 동안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함께 뛰면서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 채프먼이 지난 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했고, 해를 넘길 때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내야 보강을 원했던 팀들이 채프먼 영입 후보로 떠올랐지만, 1월까지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올겨울 라인업을 재정비했지만,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며 "'시애틀타임즈'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채프먼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고 분석했다.
고민에 빠진 채프먼의 최종 행선지는 시애틀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이미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초부터 채프먼에게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J.D. 데이비스 등 내야 자원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를 원했던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명문구단'이지만,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지난해 9월 말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으로 활동했던 밥 멜빈 감독이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게 됐다.
사령탑 교체뿐만 아니라 전력 보강까지 노린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10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솔레어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약 56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두 선수를 영입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추가 영입에 나섰다.
채프먼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건 지난달 28일이었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샌프란시스코가 시즌 개막 전 한 번 더 공격적인 영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고, 샌프란시스코가 채프먼에 가장 적합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국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남아있는 외부 FA 중에서) 채프먼이나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할 가능성은 50:50"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채프먼과 합의점을 찾은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채프먼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오클랜드 시절, 또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 시즌 채프먼의 성적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프먼은 강한 타구를 꾸준히 생산했다. 또한 골드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날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수비력은 샌프란시스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토론토에서 시간을 보낸 2022~2023시즌 채프먼의 수비 지표가 하락했지만, 채프먼은 여전히 3루수로서 신뢰할 만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수비력을 주목했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이정후, 솔레어, 채프먼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AP,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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