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점프’ 고진영-최혜진, 역전우승 도전…선두는 日 후루에[HSBC 챔피언십]
개인 최초로 단일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고진영이 대기록 달성의 청신호를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도 정상 등극을 향한 희망을 부풀렸다.
고진영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를 달렸다. 전날까지 이븐파 공동 27위로 주춤했지만, 무빙 데이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같은 날 최혜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역시 6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 1언더파,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3언더파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6위인 고진영은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과 연이 깊다. 2022년과 지난해 연거푸 정상을 밟았다. 만약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LPGA 투어 역사상 단일 대회 3연패는 10명만 기록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1~2005년 미즈노 클래식 5연패를 포함해 통산 3차례 달성했고, 로라 데이비스가 1994~1997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에서 4연패를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페티 버그나 캐리 웹, 로레나 오초아, 박인비와 같은 전설들만이 3연패를 맛봤다.
1999년생인 최혜진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또, 같은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둬 비회원 돌풍을 일으켰다.
이듬해 정식 회원이 된 최혜진은 2020년까지 8승을 추가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어 2021년 Q-시리즈에서 8위를 기록해 2022년부터 LPGA 투어로 진출했다.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은 최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이소미, 김민별 등과 함께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 아쉬움으로 남았던 숏게임을 보완하며 마수걸이 우승을 준비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1라운드부터 버디와 보기가 차례로 교차하면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3라운드에선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금세 3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 10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이후 버디 4개를 추가해 6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최혜진은 정반대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파4 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7번 홀(파3)과 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어 후반 파5 13번 홀과 파4 14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해 한때 공동 2위까지 점프했다.
막판 17번 홀(파3) 보기가 아쉬웠지만, 파4 18번 홀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어 6언더파를 지켰다.
한편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는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가 달렸다. 후루에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호주의 한나 그린이 8언더파로 뒤를 따랐다.
다른 한국 선수로는 이미향과 유해란이 4언더파 공동 12위로 이름을 올렸고, 김세영과 전인지가 3언더파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보세요?" 전화 끊긴줄 알았다…말수 적은 임윤찬 인터뷰 비화 | 중앙일보
- 분노 터진 클린스만 사태에도…현대가, 27년간 축구협회장 왜 | 중앙일보
- 세단 아니네?…저커버그·빌게이츠 선택한 의외의 의전차량 | 중앙일보
- 흉물이 홍보대사 됐다…대구 거대 원시인 석상 '이만옹' 반전 | 중앙일보
- '현대가 며느리' 노현정 전 아나, 깜짝 외출…그녀가 간 곳은 | 중앙일보
- "난 의새" 의사들 챌린지 확산에…환자들 "장난 치나" 쓴소리 | 중앙일보
- 이재용도 터번 썼었다…세계 거물들 불러모으는 그 결혼식 | 중앙일보
- 오타니 아내 정체 두고 추측 난무…현지서 꼽은 '유력후보'는 | 중앙일보
- 백지영 "데뷔 1년 만에 안 좋은 사건, 6년 쉬었다…엄청 원망" | 중앙일보
- 속초 튀김골목도 죄다 외국학생…'알바 코스'로 전락한 K유학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