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오타니, 클리블랜드전 안타 1개 포함 '3출루' 맹활약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한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 이적 후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던 오타니는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500(4타수 2안타)이 됐다.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베츠(2루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오스틴 반스(포수)-미겔 로하스(유격수)-미겔 바르가스(좌익수)-크리스 오윙스(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겨울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침착함을 유지했다. 1회말 1사에서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볼 4개를 골라내면서 1루를 밟았다. 다만 프리먼의 뜬공과 에르난데스의 땅볼로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선두타자 오윙스가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베츠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2루가 됐다. 타석에 선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타일러 비디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오윙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즈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은 히메네즈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한 번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오타니는 비디의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결국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하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트래비스 스웨거티가 대주자로 나오면서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다저스의 6-4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오타니는 올겨울 전 세계 야구팬들을 두 번이나 놀라게 만들었다. 2023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면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오타니가 7억 달러 중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하면서 다저스로선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2021년부터 자신의 재능을 서서히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해 타자와 투수로서 각각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 투수로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2022년 타자와 투수로 각각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만화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타 겸업과 함께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WBC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의 2023시즌 성적은 각각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오타니는 2021년 이후 2년 만의 2번째 만장일치 MVP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이라는 이력을 남겼다.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MVP를 2회 수상한 건 오타니가 역대 7번째로, 마이크 트라웃(2014년-2016년) 이후 처음이다.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오타니는 1⅓이닝 투구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면서 빠르게 교체됐다. 당시 구단은 '팔 피로'라고 했지만, 그는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 소견을 받았다. '투수' 오타니의 2023시즌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시즌 조기 마감과 함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2024시즌 타자만 소화할 수 있다. 오타니 영입전에서 웃은 다저스도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역대급' 선수가 합류한 만큼 팀 전체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했다. 또한 마케팅 면에서도 '오타니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오타니는 야외에서 프리배팅, 라이브배팅 등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언제 경기에 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로, 출전할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력하다. 오타니는 지난 4일 다저스 팬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막전 출전을 확신한다. 자신이 있다. 지금 재활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개막전에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타니가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한 건 지난달 29일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일본어와 영어로 "여러분께 결혼했다는 소식을 알린다"며 "일본 여성과 결혼해 새 인생을 살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발표 게시물에 반려견 데코핀의 얼굴을 담는 재치를 보여준 오타니는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2024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2명(반려견 1마리도)이 힘을 맞춰 서로 지지하고, 그리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혼 상대는 일본인 여성이다. 지금부터 양가 가족을 포함해서 무분별한 취재 등은 삼가해 주시길 바란다"며 미디어가 배우자를 보호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튿날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타니는 "아내는 정말 평범한 일본인이다.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3∼4년 전부터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을 했다.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문서상의 정리를 마쳤고 (결혼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굳이 현시점에서 결혼을 발표하는 이유가 있었나?'라고 질문하자 오타니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시끄럽고, 결혼을 해도 시끄러우니까 야구에 집중하려고 결혼을 발표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심리적인 안정감 속 2024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오타니는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에 출전한다.
사진=AP/연합뉴스,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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