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경쟁자' 마쓰이 유키, 허리 통증 털었다…실전 복귀 준비

김지수 기자 2024. 3.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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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완 마쓰이 유키가 실전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발목을 잡았던 허리 통증을 털어내고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2일 "마쓰이 유키가 캐치볼을 재개했다. 최대 30m 거리에서 공을 던졌다. 회복이 잘 이뤄진다면 며칠 내로 불펜 피칭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995년생 마쓰이 유키는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자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501경기 659⅔이닝을 소화해 25승46패 236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섯 번 올스타로 뽑혔고, 10시즌 동안 WHIP 1.11, 860K,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2년, 그리고 2023년 올해까지 세 차례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특급 마무리 투수였다.

마쓰이 유키는 2023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샌디에이고가 마쓰이 유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계약기간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샌디에이고는 2023 시즌 61경기 56⅓이닝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의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조쉬 헤이더가 오프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는 '포스트 헤이더'로 마쓰이 유키를 낙점했다. 최근 구단 재정 상황 악화로 대형 투자가 부담스러웠던 상황에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NPB를 평정한 완성형 클로저 마쓰이 유키에게 뒷문을 맡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장 174cm의 단신이지 평균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는 구위가 위력적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2023 시즌에는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9에 불과했고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도 향상돼 볼넷은 13개, 탈삼진은 72개를 잡았다. 

마쓰이 유키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등판하기도 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이정후와 박해민, 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마쓰이 유키는 미국 무대 첫 실전 등판도 완벽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쓰이 유키는 시범경기 첫 등판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최근까지 재활에만 매진하고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4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 맞춰 100%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포츠 호치'는 "마쓰이 유키는 지난 24일 수비 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튿날 예정됐던 시범 경기 등판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MRI로 정밀검사 결과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은) 마쓰이 유키의 등판 스케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 21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타 구단들보다 약 일주일 빠르다"며 "샌디에이고 수호신의 칭호를 노리고 있는 마쓰이 유키는 개막전 준비에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쓰이 유키의 허리 통증 완쾌가 지연될 경우 샌디에이고는 임시 마무리를 결정해야 한다.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의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바탕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고우석은 2023 시즌 잔부상 여파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지만 2022 시즌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고우석의 신장은 투수로는 크지 않은 182cm지만 역동적인 투구폼을 바탕으로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뿌린다. 140km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 130km 초반대 낙차 큰 커브까지 변화구도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우석은 지난 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전 등판에서 쾌투로 사령탑의 칭찬을 이끌어냈다.

고우석은 등판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 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을 자신 있게 던진다. 한국(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지만 여기서도 세 가지 구종을 무기로 사용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2024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서울시리즈 개막 전에는 3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게임 4경기도 예정돼 있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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