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 트럭 발포에…바이든 “구호품 항공 투하할 것”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트럭에 몰린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에게 총격을 가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에 구호품을 항공으로 투하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참혹한 전쟁으로 가족을 먹이지조차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도움을 받으려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은 모두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해 최소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발포를 부인하며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백악관 기자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를 지칭하고자 했으나 이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으며, 이후 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가자에 수백 대의 트럭이 오가게 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더 많은 트럭(출입)을 허락하고 더 많은 경로를 열 수 있도록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역시 가자 지구에 대한 항공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 물품 투하가 수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물품에 관해서는 “첫 지원 물품은 전투식량(MRE)과 같은 식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인도적 지원 물품의 공중 투하는 트럭 운송을 보완하는 것이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해상 통로 개방 노력을 더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취재진에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0일경 시작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까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냐’는 물음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여전히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목적지(협상 타결)까지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에 어려움이 더해질 전망이다.
하마스는 “협상은 우리 주민의 희생을 대가로 삼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규탄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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