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충격의 '5분 굴욕'…PSG는 모나코와 0-0, '투명인간' 음바페는 45분 뒤 OUT

나승우 기자 2024. 3.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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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던 이강인이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단 5분만 뛰는 굴욕을 겪었다.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 위치한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모나코와의 2023-24시즌 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PSG는 승점 1점을 얻어 2위 브레스트에 12점 앞선 리그 1위(16승7무1패·승점 55)를 유지했다. 모나코도 12승6무6패, 승점 42로 3위를 지켰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다가 복귀한 후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던 이강인은 이날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5분 동안 뛰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가까운 킬리안 음바페는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쳤다.

홈팀 모나코는 4-4-2로 나섰다. 라도스와프 마예츠키가 골문을 지켰다. 윌프리드 싱고, 기예르모 마리판, 틸로 케러, 카숨 우아타라가 수비를 맡았다.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유수프 포파나, 알렉산드르 골로빈, 미나미노 다쿠미가 중원을 구성했다. 폴라린 발로건, 위삼 벤예데르가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원정팀 PSG는 4-3-3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노르디 모키엘레,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카를로스 솔레르가 허리를 받쳤고,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가 3톱으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모나코였다. 전반 4분 발로건이 수비 배후 공간을 침투했다. 박스 안까지 몰고 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돈나룸마가 막아냈다. PSG도 응수했다. 전반 8분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베랄두가 머리로 방향을 돌려놨으나 마예츠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아클리우슈의 패스를 받아 미나미노가 슈팅을 때렸지만 돈나룸마가 막았다. PSG도 하키미의 크로스에 이은 솔레르의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전반 21분 아센시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나왔다.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박스 밖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모나코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 28분 골로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아클리우슈가 돈나룸마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돈나룸마가 팔은 뻗어 쳐냈다. 흘러나온 공이 골로빈에게 연결됐고, 골로빈은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는 PSG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PSG가 예상치 못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39분 만에 아센시오가 통증을 호소해 교체를 요청했다. 아센세오를 벤치로 불러들인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해 스타일 변화를 꾀했다. 바르콜라 투입 후 비티냐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위를 넘어갔다.

모나코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2분 벤예데르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은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음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0-0으로 마무리됐다.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음바페를 빼고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이른 시간 음바페를 교체하면서 조금씩 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의도였다.

후반에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모나코가 먼저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분 발로건이 벤예데르에게 패스를 건넸고, 벤예데르가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수비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다시 잡아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PSG는 후반 11분 비티냐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PSG가 점유율을 늘리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하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비티냐의 침투 패스를 받아 콜로 무아니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모나코도 득점을 위해 공세를 펼쳤다. 후반 25분 발로건의 슈팅은 무키엘레가 몸으로 막아냈다. PSG도 비티냐의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규 시간 종료 5분을 남기고 이강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40분 솔레르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하지만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양 팀은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으나 추가시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0-0 무승부로 경기 종료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볼터치 4회를 기록했고, 패스 4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그 외에는 수비적으로도 특별히 기여한 게 없었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평점은 나오지 않았다. 소파스코어도 평점은 없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기본 점수인 6점을 줬다. 큰 의미가 없는 점수였다.

이강인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아시안컵 복귀 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고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복귀 직후였던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아예 명단 제외됐다.

낭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61분을 뛰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평점 5점을 주면서 "이강인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강인 대신 교체로 들어간 뎀벨레에게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분명한 차이를 만들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90min 또한 "이강인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뎀벨레 대신 출전했으나 경기에서 영감을 얻지 못했고, 낭트 수비에 쉽게 막히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라며 최하위권인 4점을 줬다. 기계식 평점을 매기는 통계 매체와 달리 직접 경기를 보고 평가하는 언론 평점이 팀 내 최저 수준이었다. 결국 이강인은 2경기 연속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어진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는 45분으로 더 줄어들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력은 부진했다.

현지 매체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팀 내 최저인 3점을 줬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시즌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출전 시간 확보가 목표였던 한국인 미드필더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미드필더로서 기대했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며 "기술적 수준에서 너무 떨어졌고, 볼 운반에 있어서 낭비를 보였다. 전반전 내내 몇 차례 피할 수 있었던 공을 잃어버렸고, 여러차례 큰 실망을 안겨주면서 하프타임에 아센시오와 교체됐다"라고 혹평했다.

이강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 5분 출전이 다가올 주중 챔피언스리그 레알 소시에다드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를 직전 경기에서 5분만 뛰게 하는 팀은 흔치 않다. 아예 완벽히 휴식을 주거나 최소 15~20분 정도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최근 이강인의 경우 아시안컵을 빠듯한 일정 속에 치르고 왔지만 소시에다드와 16강 1차전을 앞두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한 경기를 푹 쉬었다. 휴식보다는 오히려 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태다.

하지만 61분에서 45분으로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 막판 투입은 이도저도 아니다. 풀타임에 가깝게 소화한 솔레르를 대신해 단순 교체였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일 소시에다드와의 16강 2차전 선발 출전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이강인과 함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선수가 있다. 바로 에이스 음바페다.

음바페는 지난 렌과의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3개를 기록한 후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이에 대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음바페 없이 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조만간 음바페는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내가 봤을 때 선수가 계속 뛰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뛰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교체시킬 것이다. 난 다음 시즌을 위해 최대한의 경쟁력을 원한다"라고 음바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이 높은 음바페의 존재감을 서서히 지우겠다는 의미였다. 렌전에 이어 모나코전에서는 아예 전반 종료 직후 빼버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강인과 음바페는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SG, 모나코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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