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주전 경쟁 도전장' 배지환, 탬파베이 상대로 시범경기 첫 안타 신고

유준상 기자 2024. 3. 2. 10: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주전 2루수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배지환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배지환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벌인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6회말 대타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멀티출루 활약을 펼쳤다. 

배지환의 시범경기 중간 성적은 5타수 1안타 타율 0.200 2득점이 됐다. 배지환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각각 3개, 1개 얻어내면서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0.556으로 높은 편이다. 

대타로 나서자마자 배지환은 오른손 불펜 마이클 고메스의 시속 148km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타구는 시속 163km로 빠르게 날아갔다. 이후 제이슨 딜레이의 땅볼 때 2루에 도달한 배지환은 지우베르투 셀레스티누의 좌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7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셀레스티누의 만루홈런으로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배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12-8로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배지환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당시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 오른손 선발 루이 발랜드의 시속 158km 빠른 공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고,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좌익수 뜬공을 쳤다.

하지만 배지환은 서두르지 않았다.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결장하면서 숨을 골랐고, 이튿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와 1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2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볼넷 2개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여기에 4경기 만에 첫 안타까지 때려내면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그해 10경기 33타수 11안타 타율 0.333 6타점 5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111경기 334타수 77안타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0.607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한 배지환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안타 2개 포함 3안타 활약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4월에는 당시 같은 팀이었던 최지만(현 뉴욕 메츠)과 메이저리그 최초 한국인 동반 선발 출전 및 동반 홈런 기록을 써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월 말부터는 타격 자세 교정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6월 10일 기준 시즌 타율을 0.277(166타수 46안타)까지 마크했다. 같은 달 17일엔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2013년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처음으로 20도루를 달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7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76경기 214타수 51안타 타율 0.238 2홈런 19타점 20도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재활 경기를 거쳐 8월 19일 복귀했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빅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주전급 야수로 거듭난 배지환은 그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고자 한다. 올해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배지환은 취재진을 만나 "2루수든, 중견수든 어떤 포지션이든 간에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작년에 기회를 많이 받았던 건 루키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올해는 그런 변명이 안 통하니까, 공수주 다방면에서 자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며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뛰어 보고 싶은데,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까지 뛰는 선수가 되어 보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시즌 이후) 미국에 가보질 않아서 내 위상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근데 아직 몇 년에 얼마 이렇게 계약을 해서 내 자리가 있거나, 베테랑 선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정해진 자리) 그런 게 없어서 올해도 작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출전 경기 수보다는 계속 로스터에 1년 한 번 쭉 있으면서 그 결과를 나도 한 번 보고 싶다"고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배지환에게 주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2루수의 경우 닉 곤잘레스, 리오버 페게로, 재러드 트리올로, 알라카 윌리엄스 등 여러 선수가 자리를 탐내는 중이다.

지난달 초 피츠버그의 2루수 경쟁을 다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배지환은 현재 피츠버그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지난해 홈에서 1루까지 4초05에 도달하면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으며, 스탯캐스트(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시스템)로 측정한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속 29.7피트(약 9m)로 공동 16위였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MLB.com은 "득점을 만들 정도로 빠른 발을 갖춘 것에 비해 출루를 하지 못했다. 출루율이 0.296에 불과했고, 후반기에는 0.288이었다"고 배지환의 출루 능력을 지적했다. 또 "단타를 2루타로 만들 수 있으나 파워가 떨어져 홈런 개수가 2개에 그쳤다. 안타 확률이 높은 '배럴 타구' 생산 비율은 메이저리그 타자 258명 중에서 6번째로 낮았다"고 장타력에 대한 부분을 짚기도 했다.

지난 시즌 이후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린 배지환으로선 책임감이 더 커졌다. 올 시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