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평점도 못 받았다…모나코전 4분 출전, 주중 챔스 출격 대비
김명석 2024. 3. 2. 10:19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오랜만에 소속팀 경기에서 체력을 조절했다. AS모나코와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에 후반 막판 교체로 나섰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비한 체력 안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Ⅱ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41분 교체로 나서 정규 시간 기준 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출전 시간이 워낙 짧았던 탓에 폿몹, 소파스코어 등 스탯을 기반으로 한 매체에선 평점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이 이번 시즌 리그1 경기에 교체로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교체 명단에서 출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엔 벤치에 앉고도 교체로 나서진 못했는데, 공교롭게 당시 상대도 AS모나코였다.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던 이강인이 잠시 숨을 고른 건 주중에 있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대비한 체력 안배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AS모나코전 결장 직후에도 이강인은 주중에 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엔 선발로 출전한 바 있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우스만 뎀벨레, 란달 콜로 무아니 등도 후반 교체로 나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선발로 나섰던 킬리안 음바페도 전반만 소화했고, 곤살루 하무스와 뤼카 에르난데스 등도 후반 초반에 교체돼 경기를 일찌감치 마쳤다.
경기 막판에야 경기에 투입된 만큼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이강인은 4차례 볼터치에 그쳤고, 4개의 패스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다. 슈팅은 물론 드리블 등 여러 기록을 남기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강인이 교체로 투입된 가운데 PSG는 AS모나코와 득점 없이 비기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도 PSG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무스를 중심으로 음바페, 마르코 아센시오를 공격진에 포진시킨 PSG는 68%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슈팅 수에서는 14-14로 팽팽히 맞섰다. 유효 슈팅 수에선 7-6으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결실을 맺진 못했다.
폿몹 평점에선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6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8.6점의 평점으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포백 수비진도 모두 7점대 평점을 받은 데 반해 최전방에 포진한 3명의 공격진은 모두 6점대 평점에 머물렀다.
승점 1을 쌓은 PSG는 승점 55(16승 7무 1패)를 기록, 2위 브레스투아(승점 43)와 격차를 12점으로 벌렸다. AS모나코는 승점 42로 3위.
이날 경기를 마친 PSG는 스페인으로 향해 오는 6일 오전 5시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격돌한다.
지난달 열린 홈경기에서 음바페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PSG는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선점했다. 2차전에선 1골 차로 지더라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1차전에선 바이러스 감염 증세로 결장했다. 절친 구보 다케후사(일본)와 맞대결도 무산됐는데, 이번 16강 2차전에선 이강인과 구보의 맞대결이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갈등을 빚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당시 아시안컵 멤버들에게도 일일이 전화해 사과했다.
이강인은 당시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주장의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손흥민 역시 이강인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라며 “대표팀 주장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적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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