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새기자회 "파란 숫자 1, 장황한 변명으론 책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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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가 2월 29일 방송에서 이틀 전 날씨 뉴스의 '파란 숫자 1' 논란에 대해 설득력 없는 장황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A 기후환경팀장은 과거 날씨 뉴스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극값을 소개한 사례를 찾아서 제시했다.
하지만 그 과거 사례를 봐도 '최저값 1'을 건조하게 전달했을 뿐 이번처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과장되게 숫자 '1'을 키우거나 반복해서 강조한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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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가 2월 29일 방송에서 이틀 전 날씨 뉴스의 ‘파란 숫자 1’ 논란에 대해 설득력 없는 장황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A 기후환경팀장은 과거 날씨 뉴스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극값을 소개한 사례를 찾아서 제시했다. 하지만 그 과거 사례를 봐도 ‘최저값 1’을 건조하게 전달했을 뿐 이번처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과장되게 숫자 ‘1’을 키우거나 반복해서 강조한 일은 없었다.
또 그날 서울 강동구 등 4곳의 자치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1이 기록됐다고 했는데 서울시의 자치구는 모두 25곳이다. 21곳의 다른 자치구에서는 1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서울은 1’이라고 단순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1’이라는 숫자를 강조할 방법을 찾기 위해 억지스럽게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이용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키보다 더 큰 1’이라는 그래픽이 최신형 3D 컴퓨터를 활용해 생동감 있게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는 자랑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최신형 3D 컴퓨터까지 동원해 생동감 넘치는 편파 보도, 한국 방송사 최초의 정치적 일기예보를 했다는 것인가.
앞서 새기자회는 왜 이런 식의 그래픽이 제작됐는지, 그 과정에 누가 개입했는지 그 경위를 물었으나 A 팀장의 설명으로는 알 길이 없다.
0..‘빨간 숫자 2’ 배경에 ‘지금은 2’라고 한다면?
B 앵커의 ‘유감 표명’은 더 가관이었다. <2시 뉴스외전> 스튜디오의 커다란 숫자 2를 보여주며 ‘뭔가 다른 게 연상되는가’를 물었다. 뭐가 연상되겠는가. 그냥 2시에 시작하는 뉴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시작 시간을 강조하는 뉴스 프로그램은 다른 방송사에도 여러 개가 있다.
하지만 <2시 뉴스외전> 오프닝 때 갑자기 거대한 ‘빨간 숫자 2’가 쿵 하고 진행자 옆으로 떨어지고, 진행자가 ‘지금은 2’라고 손가락 2개를 펼치면서 뉴스를 시작한다면, 그것도 총선이 불과 40일 남은 시점에 그런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0..‘정치 논란’ 날씨 방송 처음도 아니다
또 B 앵커는 “날씨 코너가 ‘갑자기’ 논란의 대상이 됐다”고 했지만 과연 ‘갑자기’인가? MBC 날씨 방송이 정치적 논란을 부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다음날 MBC 유튜브 날씨 채널 ‘오늘 비와?’는 출근길 날씨 동영상에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을 배경으로 ‘속상하지만 괜찮아… #봄이야’라고 제목을 붙였다. 당시는 그래도 사과하고 영상을 삭제하긴 했다. 2022년엔 전국 주요 도시 3곳의 날씨를 전하며 서울, 광주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넣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이런 MBC의 ‘흑역사’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B 앵커가 “전혀 관련 없는 날씨 정보에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실을 곡해한 이번 사례는 매우 뜻밖이고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변명하는 것을 더욱 믿기 힘든 이유다.
MBC 뉴스는 생활 정보인 일기예보에서조차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노골적으로 ‘숫자 1’을 강조한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혀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024년 3월 1일 MBC새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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