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부터 비만 치료제까지···이색 ETF 경쟁 ‘뜨겁네’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3.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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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이색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 자산을 추종하는 ETF부터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는 비만 치료제 기업에 투자하는 ETF까지 테마 상품의 구색이 한층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 등 총 6개 ETF가 상장됐다. 올 들어 상장된 ETF만 총 23개로 주당 3개가량 신상품이 출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된 신규 ETF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다. 자산운용사 간 ETF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가열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초’ 수식어를 단 이색 ETF가 대거 등장해 주목받는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은 워런 버핏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와 이 회사가 투자한 대표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국내에서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는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최대 27.5% 담고, 나머지 72.5%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새내기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처음 출시됐다. 현대자산운용이 내놓은 ‘UNICORN 포스트 IPO액티브’는 신규 상장주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선별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린다. 상장 이후 15영업일 이후 180영업일 이전에 풀리는 기관 등 보호예수 물량을 적극 편입한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도 유망 신산업을 겨냥해 주목받았다. 국내 첫 비만 치료 산업 테마 상품으로 글로벌 선두 기업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관련 기업 10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 역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4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를 내놨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를 내놨고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전·후공정을 나눈 ‘SOL 반도체전공정’ ‘SOL 반도체후공정’ 등의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국내 최초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 투자 상품인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은행 정기예금 대체재로 주목받는다.

다만, 테마형 ETF에 투자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ETF 하면 흔히 분산 투자에 따른 위험 완화를 장점으로 떠올리지만 테마형 ETF는 다르다. 분산 투자는 기본적으로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산업 혹은 기업에 투자할 때 기대할 수 있다. 테마형 ETF는 주목받는 특정 산업을 고른 뒤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에 집중 투자를 하므로 분산 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테마 투자는 순환적인 흐름보다 구조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변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사회적, 구조적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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