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쇼크는 없었다…6월 첫 인하에 무게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입력 2024. 3. 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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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021년 이후 최고가 경신
AMD, AI 수요 기대에 급등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주목한 핵심 물가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사상 최고가로 올라섰다. 현지시간 29일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1포인트, 0.54% 오른 5,097.27로 이달 초 기록을 다시 썼고, 나스닥도 133.60포인트, 0.84% 오른 1만 6,082.33포인트로 2021년 11월 달성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 물가 경로 이상 없다…6월 첫 인하 확률 늘었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이 이날 오전 공개한 1월 개인소비지출은 종합 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월가 전망치와 동일했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지난 12월 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뺀 근원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0.1%에서 0.4%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2.8%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6개월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물가지수는 전월 2% 미만에서 2.5%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지표는 월가 전망과 동일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학자금 부채 탕감과 저소득층 등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로 인해 개인 소득은 전월 0.3%에서 한 달 만에 1.0%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출 세부 항목에서 상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지만, 서비스 가격지수는 0.6%로 고공행진했다.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PCE)는 미국 내에서 소비하는 상품, 서비스 등 일상적인 구매 항목의 비용을 더한 지표다. 연준은 이 가운데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PCE, 주거비를 제외한 코어 PCE를 물가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1월 물가지표가 공개된 뒤에도 여전히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전날에서 연단에 오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고, 승리를 선언하기에 이르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금리의 경사면은 하락 경로에 있고, 여름에 인하한다면 아마도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표권을 가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흔들릴 만한 임박한 위험은 없다"면서 "많은 싹이 보이지만 아직 다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 역시 "데이터가 요구하는 대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급할 것이 있는가'라는 발언 중 하반기 인하를 시사한 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3분기 첫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FedWatch) 기준 6월 25bp 첫 인하 확률은 전날 52.68%에서 이날 PCE물가 지표 공개 이후 54.27%로 소폭 상승했다.

● AMD 9% 폭등, 첫 시총 3천억 달러…반도체주 랠리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의외의 수요 확인으로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이하 AMD) 주가가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AMD는 하루 만에 9.06% 오른 19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116억 달러로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AMD의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스노우플레이크의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언급이 도화선이 됐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미 IT 업계 성공 신화를 쓴 프랭크 슬루트먼이 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과 1분기 AI 기반 수요 대비 매출이 둔화할 가능성 등으로 이날 하루 18% 넘게 급락했다.

이날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엔비디아는 이날 1.87% 올라 주당 800달러선에 다시 근접했고,인텔(2.52%), 마이크론(1%), 텍사스인스트루먼트(2.63%)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빅테크 기업 가운데 애플을 제외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동반 강세를 보여 나스닥 신고가 달성의 동력이 됐다.

세일즈포스도 전날 실적 가이던스 부진으로 급락한 충격을 만회하며 이날 3.02%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회계연도 1분기 1분기 조정주당순이익 2.37~2.39달러(예상 2.20달러), 매출 91억 2천만~91억 7천만 달러를 제시했다. 매출 전망치는 91억 5천만 달러였다.

매그니피센트7 종목인 애플은 홀로 약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15 판매 가격을 최대 180달러까지 인하하면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0.37% 하락 마감했다. 현재 알리바바 티몰 등에서 아이폰15 맥스는 1300위안까지 하락해 기존 할인폭을 넘어섰다. IDC의 윌 웡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중국의 디플레이션 추세에도 아이폰 수요를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IDC 1월 예비 집계로 애플은 한 달간 전년대비 10% 성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틸리티 업체인 엑셀 에너지는 텍사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 우려로 8% 하락했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한 델은 월가 전망을 상회한 실적으로 오후 5시30분 현재 15% 이상 급등한 가격에 거래됐다. 델은 지난 분기 매출 223억 2천만 달러(예상 221억 6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2달러 20센트로 LSEG 예상치 1달러 73센트를 상회했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는 "강력한 인공지능 최적화 서버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고, 수주 잔고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인공지능 수혜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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