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자리 마련됐지만… “정부 진정성 못믿어” 거부한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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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의정 간에 첫 대화 자리가 마련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전공의들은 대화를 요청한 정부의 소통 의지가 의심된다며 "처벌을 이야기하면서 대화하자는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 자리에 불참한 대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다른 비대위원들과 대전 광주 춘천 등을 방문해 전공의 대표들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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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서로 공감의 폭 넓혀”
대전협 역대 회장들 “노조 필요”
빅5 병원장 “돌아오라” 촉구도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의정 간에 첫 대화 자리가 마련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전공의들은 대화를 요청한 정부의 소통 의지가 의심된다며 “처벌을 이야기하면서 대화하자는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복귀 시한을 넘기면서 ‘빅5’ 병원장이 직접 나서서 “돌아오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대화하자고 하다가 또 의료 개혁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대화하러 나오라고 한 다음날에는 동료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으로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한 전공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에도 정부 입장이 바뀐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사에서 열린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전공의 대화에는 대여섯명의 전공의만 참석했다. 몇몇 전공의들은 얼굴과 소속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복지부 관계자 안내를 받아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장에 참석했다.
박 차관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전공의협의회 간부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분들은 오지 않았다”면서도 “대표냐, 아니냐를 떠나서 전공의와의 대화 폭을 넓히고 싶었고 저도 이해가 됐던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서로 논제를 놓고 결론 맺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공감의 폭을 넓혔다고 전했다.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 자리에 불참한 대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다른 비대위원들과 대전 광주 춘천 등을 방문해 전공의 대표들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 역대 회장들은 입장문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이 우리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시킬 수 없다”며 “‘의사 노동자’로서 노조 설립과 노조 전임자 임용 강제화 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가 예고한 복귀일을 지나도록 전공의 움직임이 없자 이탈 전공의 비중이 높은 ‘빅5’ 병원에서는 병원장이 복귀를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환자 곁을 떠나 투쟁하는 방식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복귀한 뒤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전날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병원장 명의 문자를 통해 소속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적었다.
김유나 차민주 김재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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