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다시, 꽃을 피우는 새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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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 죽음의 실체를 죽음으로 이겨내신 분이 계시니 곧 그리스도 예수다.
두려운 사람에게는 크고 작은 온갖 것이 다 걱정이며 안심할 수 없지만,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라며 보다 본질을 생각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신의 은총은 실수를 받아주신 것이며, 실수의 가능성과 변화를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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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철모르던 갓난아기 시절을 빼면 한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게 사실일지 모른다. 두렵고 무서웠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그 뒤에는 죽음이란 큰 실체가 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험해 보지 못한 끝의 마지막과 목숨의 운명이 그 위에 있다. 놀라운 것은 그 죽음의 실체를 죽음으로 이겨내신 분이 계시니 곧 그리스도 예수다.
지금, 무엇이 두려운가. 두려운 사람에게는 크고 작은 온갖 것이 다 걱정이며 안심할 수 없지만,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라며 보다 본질을 생각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의 토대와 삶의 근거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죄와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구원하고 지켜내신 분이 그리스도 예수임을 믿는 사람은 자유롭고 평화롭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대책 없이 부르셨다. 사람들이 염려하고 신경 쓰는 그 무엇도 아랑곳하지 않으셨다. 아무 걱정을 말라는 것이다. 두려움과 염려에 빠지면 불안하다. 주어진 기회와 선물조차도 기쁨으로 누리지 못하며 뜻한 바를 이루고 어른이 되어도 다르지 않다. 돌아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채워지지 않아서 불안한 것이 아니다.
사람의 쓸데없는 걱정에 대한 글이 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어니 J. 젤린스키)
삶에 실수가 있고 어느 한 시기에 실패하면 어떤가. 인간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축복하신 하나님은 전혀 문제 삼지 않으셨다. ‘돌아온 탕자’(눅 15:11~32)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기회는 주어지고 무한한 사랑과 은총이 그분에게 있다. 신의 은총은 실수를 받아주신 것이며, 실수의 가능성과 변화를 인정한 것이다. 세상은 인생을 성공으로 부추기며 몰아가지만 하나님은 다르다. 성공이 아니라 생명을 충분히 누리며 삶을 아름답고 귀하게 살라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과 삶이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기쁘면 좋겠다. 긴 겨울을 지나 다시 꽃을 피우는 새봄처럼 자연의 영성을 봐야 한다. 창조주가 지으신 존재와 삶의 질서로 들어가야 한다. 겨울을 두려워 말고 애써 가꾼 열매를 내주며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것에 겁내지 말라. 하나님은 놀랍고 새로운 생명과 은총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신다.
참신앙은 한 방을 터트리는 게 아니라 건강한 일상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를 가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주님과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고, 이를 세상에 증언하며 살아가는 게 그리스도인의 삶이요 본분이다. 성경의 많은 기적과 능력은 작은 한 부분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큰 나라에서 평범한 일상과 소박한 하루의 은총을 중시한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 세상의 검은 폭풍이 휘몰아쳐도 그걸 이겨낼 장본인은 그리스도인이라 한다.
믿음의 사람은 지금에 충실하면서도 다음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다. 세상의 단조로움에 머물 수 없기에 내면과 영원의 세계를 경험한다. 개인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전체를 생각하는 삶을 지향한다. 오늘에 성실하면서 내일을 무시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많은 문제를 이해관계로 보지 않고 공생과 공존의 눈으로 본다.
다시 꽃을 피우는 새봄처럼 희망을 품고 시작하라. 지금은 자연의 계절이든, 신앙의 절기든 그럴 때이다. 사순 절기, 십자가의 자리로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더 단단하고 단순하며 단아한 삶으로 나아가자.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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