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모험"…파리 올림픽 선수촌, 에어컨 없이 폭염 맞는다
올해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에 사용될 올림픽 선수촌이 공개됐다. 실내에 에어컨이 없다는 게 특이점 중 하나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올림픽 인프라 건설을 담당해 온 공공단체 솔리데오에서 선수촌 열쇠를 넘겨받고 정식 개관식을 열었다.
선수촌은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와 생투앙쉬르센, 릴생드니에 걸쳐 있다. 전체 부지는 52㏊,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선수 숙소와 부대시설 등 약 80동의 건물로 이뤄진 복합 단지로, 객실은 총 7200실이다. 올림픽 기간 1만4500명, 패럴림픽 기간 9000명의 선수와 스태프를 수용한다.
솔리데오는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건축 과정에서 목재 같은 바이오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열과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도 전기 공급원으로 활용한다.
실내 에어컨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건물 간 배치로 공기 순환을 촉진하고 건물 크기를 다양화해 자연 냉각을 꾀했다. 이를 통해 폭염에도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섭씨 6도가량 낮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은 "세기의 모험"이라며 "여러분은 제시간에, 예산에 맞게, 사회·환경적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작업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숙소 내 가구는 차차 갖춰진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2020 도쿄 올림픽 때 처음 선보여 화제가 된 '골판지 침대'를 '업그레이드'해 선수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침대 매트리스 공급 업체인 에어위브와 계약을 맺고 더 튼튼하고 조립이 쉽게 발전시켰다. 못이나 나사, 접착제 없이 순서대로 조립하는 데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촌은 2025년부터 일반 주택과 학생 기숙사, 호텔, 일반 사무실 등으로 탈바꿈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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