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바보 되는 법 #돈쓸신잡 139
말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의 특징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말과 관련한 격언 대부분은 "침묵은 금이다"처럼 말을 적게 하는 것의 가치를 강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관련된 사건, 사고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은 보통 뭘 안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굳이 뭘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내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처럼, 돈과 관련된 잘못된 결정도 어쩔 땐 원래대로 돌려놓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그렇다면, 타인이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면? 위 내용을 떠올려봐야 한다. '왜 이 사람은 금융권에서 간단하게 빌릴 수 있는데,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까?' 안타깝지만 이미 그 사람은 은행에서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을 정도로 신용이 망가졌을 확률이 높다. 은행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 상환 능력을 꼼꼼히 따진다. 그 결과 상환 능력이 도저히 없다고 판단되면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물론, 돈을 빌리는 사람에겐 늘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게 마련이다. '난 친구끼리 돈거래 안 해!'라고 생각하더라도 친한 지인이 사연을 늘어놓으며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물론, 정말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무조건 외면하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상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즉,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내 삶에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만 도와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주택조합 투자다. 줄임말로 지주택이라고 부른다. 지주택 투자란 아직 땅을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으고 투자금을 유치한 후 그 돈으로 향후에 토지를 매입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지주택은 주식으로 치면 고위험 테마주 투자다. 성공했을 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언제 성공할지 알 수 없고, 성공 확률도 상당히 낮다. 오죽하면 "원수에게 지주택 투자를 권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주택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선 조금만 검색해도 수두룩이 나온다. 평생 모은 돈을 날린 피해자들이 무더기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자 역시 조급함을 다스리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확 몰리는 곳엔 언제나 사기꾼이 꼬인다. 이들은 교묘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가스라이팅 한다. 본인이 알려주는 방식대로만 따라 하면 누구든지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고 홍보한다. (정작 진정으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뱉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액의 강연을 결제하도록 유도한다. 여기서부터가 함정이다. 경제적 자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왜 굳이 고액의 강연료를 받으며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런 강연의 퀄리티가 좋을 리는 없다. 애초에 그들이 내세운 본인의 성과 자체가 거짓 혹은 과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명히 홍보할 땐 '나만 따라 하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약속하지만 정작 이 과정에서 돈을 버는 건 강연료를 챙긴 그들뿐이다.
'나만 아는 돈 버는 꿀팁!' 같은 것이 세상에 진짜로 존재할까? 만약 진짜로 그런 것이 있다면 그들은 그것을 왜 굳이 남에게 알려주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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