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매장 가려서”…샤넬, 갤러리아서 돌연 영업 중단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29. 19:09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영업을 돌연 중단했다. 샤넬 매장과 백화점측이 충돌하면서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이 해당 백화점 명품관에서 매장 문을 닫은 것은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팝업 행사 때문이다. 구찌 행사는 오는 3월 1일부터 15일까지 해당 샤넬 매장 앞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샤넬코리아는 “갤러리아가 당사 부티크 앞에 앞에 부티크의 가시성과 운영 환경에 상당한 피해를 주는 팝업 설치를 진행하기에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부티크 환경과 관련된 당사와의 계약 사항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샤넬코리아는 25년간의 부티크 운영을 통해 오랜 관계를 쌓아온 갤러리아가 이와 같이 파트너십을 저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넬 측은 갤러리아가 구찌 측에 허가한 팝업 형태나 기물 등이 샤넬 매장 등을 가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구찌 이전에도 디올 등 다른 브랜드의 팝업이 진행된 바 있다. 샤넬코리아는 “고객에게 최상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갤러리아는 샤넬의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팝업 설치를 두고 두 브랜드와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다. 다소 입장차가 있어 조율을 하던 중 영업중단이 돼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협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샤넬코리아는 1층 매장 운영을 중단하되 소비자 교환·환불 요구를 처리하기 위해 2층에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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