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사나?…비트코인, 9000만원까지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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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원화 시장에서 기존 최고가를 넘기며 사상 첫 9000만원대를 기록했다.
2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00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8991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한때 6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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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원화 시장에서 기존 최고가를 넘기며 사상 첫 9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거래소에서도 6만 달러를 돌파해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미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유통량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반감기 등 여러 호재가 맞물리며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00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4시간 새 7800만원대에서 9000만원으로 1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연내로 예상됐던 1억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8991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한때 6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최근 한 달 동안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5일 동안 20%, 이달에만 45%가량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도 2020년 12월 이후 최대 폭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급등 원인으로 반감기와 ETF 승인 여파, 포모(FOMO·자신만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불안감) 현상을 꼽는다. 비트코인 유통량이 줄어드는 반감기는 4월로 예정돼 있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반감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유통량이 줄어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12년과 2016년, 2020년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투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만에 5억2000만 달러(약 7000억원)가 유입됐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일일 자금 유입 규모로 최대치다. 9개의 비트코인 ETF는 일일 거래량 26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넘겼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현물 ETF 심사를 앞두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는 특히 거세다. 해외 대비 원화 거래 가격이 높은 ‘코리아 프리미엄’은 5% 안팎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따라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린 데는 포모 현상과 함께 자금이 증시에서 코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 탓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당장 증시가 더 오를 재료를 찾기 힘들다 보니 코인으로 자금이 더 몰린다”며 “주식의 대체 투자 자산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정치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일 것이란 예상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탠스가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바뀌었다”며 “미국 정부 셧다운 발생 시 비트코인이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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