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20%, 주거비 12.3% 껑충…팍팍해진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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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와 이자비용이 크게 늘며 지출 부담이 확 커졌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주목할 항목은 세금, 이자비용 등으로 저절로 빠져나가는 '비소비지출'로, 가구당 월평균 98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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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 가구만 지출 줄여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와 이자비용이 크게 늘며 지출 부담이 확 커졌다. 반면 물가 상황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물가상승률(3.4%)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5% 오르는 데 그쳤다. 가계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16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2021년(1.3%) 줄어든 뒤로 가장 작았다. 실질 근로소득은 오히려 1.9% 감소하며 5분기 만에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1.6% 늘었다.
지출항목을 살펴보니 비싼 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여실히 나타났다. 주목할 항목은 세금, 이자비용 등으로 저절로 빠져나가는 ‘비소비지출’로, 가구당 월평균 9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자비용이 20.0%나 오르며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일반 생활물가의 오름폭도 만만찮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단체여행비가 전년 대비 88.5%나 껑충 뛰었다. 이외 과일 및 과일가공품(12.7%),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4%)도 비싸졌다.
지난해 전세사기 여파로 주거 수요가 전세에서 월세로 옮겨가면서 실제 주거비가 12.3%나 오르며 연료비(8.2%) 증가 폭을 추월했다.
고물가·고금리는 저소득층에게 더 가혹했다. 전체 소득분위에서 소득 하위 20%(1분위)만 유일하게 지출이 감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4.5% 올랐지만 소비지출은 128만원으로 1.6% 줄었다. 전체 처분 가능한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도 전년보다 7.3% 포인트나 줄었다. 적자살림을 한 것도 1분위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소득 가구인 5분위는 월평균 소득이 전년 대비 3.6% 오른 108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지출은 721만7000원으로 8.0%나 뛰었다. 전체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소득분배 상황은 소폭 개선됐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배율 분배지표는 5.30으로 1년 전(5.53배)에 비해 줄었다.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 폭(4.0%)이 5분위(2.5%)보다 더 큰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공적이전소득이 전 분위에서 늘면서 전체적인 분배 지표가 개선됐다. 정부 정책의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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