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펀드만 차익실현…중장기 펀드, 가치주 매집"

김동하 기자 2024. 2. 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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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밸류업 지원 방안 발표후 저PBR株 차익실현"
단기 성격 외국계 자금이 매도 주도...중장기 자금은 계속 유입중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최근 정부가 공개한 밸류업에 세제 개편과 인센티브 같은 알맹이가 빠지면서 그동안 기대감에 오름세를 타던 가치주들이 실망 매물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가치주에 대한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데요. 단기적인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가치주가 최근 급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 역시 실제 주주환원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치주 흐름에 대한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정부의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자 기대감에 급등하던 가치주는 주도주의 자리를 내주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5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에서는 다소 차익 실현 흐름이 있지만 롱 온리 펀드 흐름은 여전히 밸류업 발표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가치주로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일본과 인도의 PBR이 높아진 상황에서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을 바라보는 글로벌 PM(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동남아·중국보다 여전히 PBR이 낮은 한국의 가치주 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PBR은 낮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들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6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을 확인한 결과 현대차, 삼성생명, SK스퀘어와 같은 가치주들이 여전히 포진되어 있었는데, 해당 기업들 모두 자사주 소각을 꾸준히 진행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곳들입니다.

시장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튼튼한 펀더멘탈을 가진 가치주는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과 관계없이 꾸준히 우상향할 거라고 전망합니다.

[김기백 /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 외국인들 또한 '이런 자본시장의 질적 변화는 굉장히 중장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고 거기에 대한 한국 시장의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어떤 질적 변화의 진도를 나갈 때마다 계속 긍정적인 수급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 취재: 채상균, 영상 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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