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으로 제2막 연 셀트리온…올해 매출 3조 노린다(종합)

김성아 2024. 2.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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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액 2조1760억, 영업이익률 30% 기록
4Q 매출·영업익 주춤 “합병 위한 물량 조절 탓”
짐펜트라 출시, 시밀러 확대 등 호재 이어져
“EBITDA 1.6조원 기대, 새롭게 도약하는 해 될 것”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제2막의 문을 연 셀트리온이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합병 과정에서 다진 사업 및 재무 환경을 통해 올해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매출원가율 개선 등으로 고성장 구간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760억원, 영업이익 6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66% 늘었다.

4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줄었다. 셀트리온의 4분기 매출액은 3825억원,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07%, 81.69%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엔데믹에 따라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품목 매출 축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또 4분기에는 합병 절차를 진행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일시적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p 개선되는 등 굳건한 펀더멘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매출만 1.45조…글로벌 판매 호조 잇따라

램시마SC 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셀트리온

공급량 조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1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 내 품목별 매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램시마 정맥주사(IV)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원에 달했고,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인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도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램시마SC는 현재 유럽 22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유럽 주요 5개국 기준 램시마와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72%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램시마SC 단일 품목으로도 점유율은 20%를 기록했다. 올해 캐나다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 추가와 미국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출시로 램시마SC의 글로벌 매출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입증된 안전성 및 효능과 미국 의료시장 특성을 감안한 SC 제형의 장점을 강조해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들과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며 환자 및 의료진 대상 다양한 론칭 마케팅 활동도 적극 진행해 시장 조기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왼쪽부터) 허쥬마, 베그젤마, 트룩시마 ⓒ셀트리온

주요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경우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고 주요국 입찰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견조한 점유율을 보여줬다. 트룩시마, 허쥬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 29%로 집계됐으며,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30%, 허쥬마는 일본에서 64%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유럽 주요국에서 순조롭게 입찰 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PBM 선호의약품 등재가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고수익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증가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 환경 ‘최적화’ 완료…EBITDA 1조6000억 기대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사업구조 최적화를 단행했다. 합병 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 소진과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0%대에서 오는 4분기 30%, 내년 4분기 20%대로 점차 개선할 계획이다. 합병 후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도 37.8%에서 16.1%로 크게 줄었다.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및 허가 절차도 순항 중이다. 3공장 상업화 생산 및 1공장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는데다, 미국 직판 체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다진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 고성장 구간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텔라라, 졸레어,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순차적 허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등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과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신약의 경우 2027년까지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의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짐펜트라 등 신제품의 하반기 본격 처방 확대에 힘입어 3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셀트리온은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매출원가율 개선 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 6000억원, EBITDA 마진율은 40% 이상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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