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구자룡에 최원식까지…與 서부벨트 '이재명 포위 작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9일 지역구 4곳의 공천을 추가 확정해 발표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두 개 선거구를 경선 지역으로, 두 개의 선거구를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후보를 의결했다”며 “인천 계양갑에 최원식 변호사(전 의원)를, 경남 창원-진해에 이종호 전 조달청장을 우선추천했다”고 밝혔다. 경선 지역은 서울 중랑갑(김삼화·차보권)과 대전 중(강영환·이은권·채원기)이다.
공관위가 이날 인천 계양갑에 전략공천한 최 전 의원은 서울법대 재학 시절 민주화운동에 몸담은 야권 출신 인사다.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인천 계양을)에서 활동했고, 당시 사법연수원(18기) 동기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자주 교류해 한때 ‘이재명의 측근’으로 불린 적이 있다. 4·10 총선 국면에서 ‘야당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최 전 의원의 합류가 ‘반(反) 이재명’ 전선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에서 활동하다 2년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기획분과위원을 지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 전 의원을 최근 면접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계양을의 원희룡 후보와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SNS에 “민주당 공천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정작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은 경선인지, 단수공천인지 감감무소식”이라며 “계양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원 전 장관과 최 전 의원이 ‘이재명 저격수’로 불린 구자룡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함께 “수도권 서부지역의 이재명 포위 ‘법조인 삼각 편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 비대위원은 앞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날카롭게 정조준해 명성을 얻었다. 그는 전날 발표된 서울 양천갑 경선 결과 현역 조수진 의원 등을 꺾고 공천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원희룡-최원식-구자룡 세 사람이 본선 국면에서 이재명 저격 스피커로 활동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민주당의 ‘비명횡사’에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이 대표 앞에서) 시시덕거리고, 아첨하는 사람 말고는 다 찍어누르겠다는 것”이라며 “저게 무슨 민주당인가. 이재명 대표 이름을 넣어서 ‘재명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공관위원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남은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에서 여성·청년 후보 충원을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공천에서 ‘여성과 청년(30·40대) 비율이 각 10%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는 언론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본지 2월 28일자 4면〉한 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현역 감점, 신인 가점에도 불구하고 신인 입장이 어렵다”며 “국민추천제와 곧 있을 비례 공천에서 이런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관위 회의를 열고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3일까지 홈페이지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추천 공고를 내고, 다음달 4일~7일 나흘간 추천서를 신청받기로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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